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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Jul 30. 2024

내 삶의 방향을 가늠해 본다

나는 타인에게 어떤 영향력을 나누고 있는가?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언제나 마음 한 편에 심겨있던 것 같다. 조금씩 그 싹이 자라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나의 주변에 나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증거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제삼자로부터의 객관적 평가가 더 좋겠지만 주관적 평가를 시도해 보는 것도 자기 객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먼저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반대의 입장에서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건 그 누군가에게서 보이는 어떤 부분이 나의 욕망과 맞닿아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의 모습은 타인의 어떤 욕망에 가닿고 있을까?


가장 먼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는데 일조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글쓰기'라는 통로를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년 전 브런치 작가가 되었을 때만 해도 나는 이름 없는 작가였다. 그땐 나조차 나를 '작가'라고 부르는 게 어색했다. 


3년간 꾸준히 글을 썼다. 나의 꾸준함엔 어떤 전략도 기술도 없다. 그저 나를 탐구하면서 기록하기를 반복하니 주변에서 꾸준함을 인정해 줬다. 한때는 책 출간이나 다양한 기회로 연결되는 결과를 크게 바랄 볼 땐 나의 꾸준함이 미련으로 여겨질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성과보다도, '글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더 큰 것을 얻었다. 내가 먼저 좋아하니 주변에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덕분에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불씨를 지피게 되었다.


나를 탐구하는 글쓰기 덕분에 다른 사람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것 또한 좋아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알아챈다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땐 자연스레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드러내려고 하는 편이다.


타인의 눈에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보이는 것도 본인에게는 긴가민가한 것들이 참 많다. 그럴 때 '당신은 이미 충분하다고' 옆에서 이야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확신을 갖게 해 준다는 걸 내가 많이 겪어 봤기에 기회만 주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려 한다.


마지막으로는 나의 팟캐스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게스트로 초대됐던 사람들 대부분 자기만의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이건 나도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고 보면 여러모로 사람들을 잘 부추기는 재주가 있긴 한 것 같다. 아니면 가볍게, 오직 나의 만족을 위해 팟캐스트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충분한 동기를 얻지 않았을까 싶다.


글쓰기가 바탕이 되어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확대되었고, 긍정적인 관점은 타인의 가능성을 집요하게 발견하는 눈을 길러줬다. 어쩌면 이것이 내 삶의 방향이지 않을까? 물론 여전히 나는 나에 대해서 걷어내야 할 가림막이 많지만 오늘의 글쓰기는 어렴풋이 나의 길을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계속 이 방향으로 나아가 볼 생각이다. 어렴풋한 생각이 확연해질 때면 과연 어디에 서 있을지 나조차 궁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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