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간다

by 알레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믿는다. 그리고 자기만의 이야기는 삶의 방향을 가리키는 마일스톤이 되어준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걸까? 불과 한 달 전의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다. 오늘 읽은 책에서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을 발견했다.


사회적 구조에 순응하도록 교육받았던 우리들은 인생도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주류처럼 보이는 그 길을 따라갈 때 가장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길이 내 길이라고 굳건히 믿고 갔다가 어느 날 나에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결국 사회가 좇으라고 말하는 보상을 좇으면 우리의 진정한 자아에서 멀어지게 된다.


브렌든 버처드의 책, <두려움이 내 삶을 결정하게 하지 마라>에 나오는 문장을 정리해서 적어보았다. 즉, 우리가 삶의 방향을 잘 알지 못하는 건 진정한 자아로 살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익숙한 사고의 틀을 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보고 있는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주인공 정우는 (변요한 분) 고등학생 시절 여자 친구 둘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죄로 10년 형을 선고받는다. 형기를 모두 마친 그는 다시 동네로 돌아왔지만, 그를 바라보는 모두의 시선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살인자 악마 새끼'다. 동네 사람들은 그에게 당장 동네를 떠나라고 위협을 가한다.


정황상 드라마에서 정우는 누명을 쓴 듯 보인다.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의 기억을 잃어버려서 억울함을 증명해 낼 방법이 없었다. 본인의 억울함을 증명하기 위해 정우는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다시 사건을 역추적하는데 누구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아니 들어줄 생각조차 없다. 이미 그들에게 정우는 파렴치한이니까.


그들은 이미 그들에게 씌워진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그 사고의 흐름이 중심이 되어 똘똘 뭉쳐있는 마을 사람들에겐 그 흐름에서 벗어나는 건 또 다른 위협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하고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가 '안정된 길', '꿈의 길'이라고 포장해 놓은 그 길에서 벗어나면 아마존 정글 같은, 사바나 초원 같은 위협이 존재하고 있다고 학습되어 버렸다. 그리고 실제로 벗어나본 사람들은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실제로도 두렵고 불안정하며 외롭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나는 그 길을 택해야만 한다고 믿는다. 나 역시 그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두려움이나 위협이 아닌 축복이라고 믿는다. 마치 독수리가 바람을 타고 비행을 하듯, 돌고래가 바다를 유영하듯 가장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편안한 자기 다운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그 길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것이 나에겐 글쓰기였다. 나만의 이야기를 쉼 없이 써 내려가는 것을 통해 가능했다. 만약 당신의 욕망이 세상이 말하는 안정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데 있다면 그럼 당신의 모든 신경은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일할 것이다. 보이는 것, 생각하는 것, 읽는 것, 말하는 것에서 그 힌트를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기록하는 것이다. 현재는 흐릿할지라도 어쩐지 저기 어딘가 있을 것 같은 나만의 네버랜드를 이야기 속에 하나씩 남겨 보자. 그렇게 나의 시간은 3년이 흘렀다. 그리고 코칭이 하나의 기폭제가 되어 흩어진 조각들을 연결시켜 줬다.


지금의 나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하고 있다. 맞고 틀리고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결국 목적지에 더 빨리 도달하느냐 아니면 조금 돌아가느냐의 차이일 뿐이니까.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의미는 누구나 자기의 진정한 자아를 가지고 살아갈 때 가장 자유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이다. 기존의 익숙한 틀을 깨는 건 당연히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하루라도 빨리 그 선택을 하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위해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몹쓸 글쓰기에서.




*몹쓸 글쓰기 7기 모집 안내 (모집 마감은 9월 1일 일요일까지)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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