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쓸모 있는, 몹시 쓸게 많은 글쓰기 여정

by 알레

700번째 글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글쓰기를 이어간다. 애당초 '저 이만큼 썼어요!'를 자랑할 마음은 없었으니 그저 꾸준히 해오던걸 계속할 뿐이다.


몹쓸 글쓰기 7기 모임이 새로 시작됐다. 어느새 7기다. 앞서 글루틴을 15기까지 진행했으니 글쓰기 모임만 도합 22개월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정도면 나름 꾸준함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해도 될 것 같다. 몹글은 매기수마다 첫날에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주제로 생각을 해본다.


마침 6기까지와 또 다르게 7기 때는 몹글의 지향점을 새롭게 써 보았는데, 그 내용을 적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몹쓸 글쓰기는 첫째, 글쓰기 안전지대, 둘째 느슨한 연결, 그리고 셋째, 호흡하는 글쓰기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편안하게 '나의 이야기'라는 고유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안전한 모임이길 바랐고, 글 쓰는 사람들과 존중과 배려, 이해와 포용, 그리고 인정을 바탕으로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는 모임을 꿈꿨다. 또한, 모임에 참가했을 때만 글을 쓰고 마는 게 아니라 마치 호흡하듯 꾸준히 멈추지 않고 글쓰기를 이어가게 해주는 통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랐다.


어떻게 하면 이것을 이룰 수 있을까?


답은 단순하다. 멈추지 말고 쓰는 것! 완벽주의가 아닌 완료주의로 꾸준히 써 내려가는 것. 그것뿐이다. 지난 3년간 나는 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주변에서도 '알레'는 '글 쓰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솔직히 나에겐 위의 3가지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겼는데, 이 3가지를 바탕으로 하여 참여하는 분들께 좀 더 가치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5가지 추구하는 바를 정리해 보았다.


1. 솔직한 자기표현

글쓰기는 내면의 진솔한 감정을 표현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몹쓸 글쓰기 모임은 잘 쓰고 못 쓰는 것을 떠나,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감정과 생각을 가감 없이 기록하는 경험. 나는 이 경험을 나누고 싶다.


2. 꾸준한 습관 형성

매일은 아니더라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은 자기 탐구와 성장에 근간이 된다. 몹쓸 글쓰기 모임에서 제공하는 글감을 통해 규칙적인 글쓰기 습관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고, 발전할 수 힘을 쌓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3. 따뜻한 소속감과 커뮤니티

몹쓸 글쓰기는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글쓰기의 힘을 믿는 커뮤니티다. 작가님들이 서로의 글을 읽고 댓글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다 보면 따뜻하고 다정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소속감을 통해 글쓰기가 단순한 활동을 넘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4. 내적 성장과 성찰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삶의 경험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매주 필요하며 중요하다. 몹쓸 글쓰기 모임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내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모임이라고 자부한다.


5. 퍼스널 스토리 브랜딩

스토리가 연결되는 글감 질문에 답을 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스토리가 20개 쌓인다. 누군가의 팬이 되는 사람들은 결국 그 대상의 스토리에 매료되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나의 스토리를 꾸준히 글을 통해 알리다 보면 퍼스널 브랜딩으로 연결될 거라 생각한다.


이 5가지는 최근 코칭을 마치고 돌아본 내 모습과 바라는 매 이상향을 떠올리며 정리해 본 내용이다. 즉, 나의 글 쓰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달의 여정이 시작된 만큼 나만의 글 쓰는 이유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건 꽤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당신의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만 두지 말고 한 번 풀어 볼 수 있길 바란다.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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