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 원하는 삶을 향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 나누는 대화 속에서 좋은 힌트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의 힌트는 마음의 빗장을 열어보라는 것이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자기 삶에 질문을 던지며 살아갈까?' 그리고 '삶의 방향을 틀어버릴 만큼 질문이 나를 괴롭히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지금껏 괴롭다 여긴 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퇴사를 하고 3년이 지나 라이프 코칭을 받고 싶다고 코치님을 찾아갈 정도인걸 보면 나도 꽤 괴롭긴 했나 보다.
마음을 들여다보면 어떤 날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음'이어서 '뭐든 다 해낼 수 있어!' 상태일 때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어떤 날은 '잔뜩 흐려 아무것도 하기 싫음 상태'일 때도 있다. 양 극단 사이에 촘촘하게 분포되어 있는 어중간한 감정들. 사실 그것들이 사람을 참 헷갈리게 만드는 주범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것들이 마음의 빗장이 되어 삶에 어깃장을 놓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마음의 빗장을 여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이게 쉬웠으면 여태 빗장을 걸고 살지도 않았을 거다. 그 방법을 알고 싶어서 코칭을 받기로 했으니 당장 어떤 답을 낼 순 없겠지만 적어도 어깨너머 들은 말로는 상상력을 동원해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상상 속에서 나를 가로막는 빗장을 모두 다 열어둔 상태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거다. 그다음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그려보면서 생생한 느낌을 느껴보면 조금은 자유로운 상태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나의 상상 속에는 어떤 모습이 그려질까. 이전과 또 다른 무언가를 그리게 될까?
마음의 빗장은 사실 두려움과 연결되어 있다. 더 나아지기 위한 행동이 무엇인지 머리로는 알면서 실행으로 옮기는데 번번이 막히는 이유는 나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두려움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두려움은 과거의 경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차분히 그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
두려움의 속성은 실체가 없을 땐 강력 하지만, 실체를 알고 나면 그저 존재하는 것 정도일 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어두 컴컴하고 음산한 귀신의 집에서 환하게 불을 켜고 지나가는 것과 같다.
앞으로 코칭을 받으며 나의 변화를 계속 글에 담아보려 한다. 과연 내 속에 존재하는, 나를 압도하는 두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을 명확히 알고 난 뒤 어떤 변화를 맛보게 될지 무척 기대된다. 그동안 글을 쓰며 나의 내면에 깊이 다가갔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2024년이 다 가기 전에 기초를 재정비해보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