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음악을 만드는 시대

by 알레

매일 수시로 순오(SUNO)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푹 빠져버렸다. 아니 정말 엄청난 의지력을 발휘해야만 멈출 수 있을 만큼 순오 삼매경 중이다. 이왕 시작했으니 아직도 남아있는 크레디트 2000개를 남은 2주 안에 다 써 볼 생각이다.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음악 시간이 좋았고 음악은 나의 모든 시간과 함께 하고 있다. 잠잘 때 빼고 거의 모든 순간 음악을 틀어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즐겨 듣는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면 늘 현실의 삶에도 BGM이 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 정도니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이 될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순오에 접속했다. 곡 작업을 함께 하기 위해 클러드(Claude)와 챗GPT도 함께 창을 열었다. '오늘은 어떤 음악을 만들어 볼까' 생각하다 떠오른 주제가 있었다. '매일이 선물'이라는 주제로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언젠가부터 자주 생각하고 살았는데 음악으로 표현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먼저 클러드에게 주제와 부연설명을 해주면서 가사를 써달라고 했다. 진짜 생성형 AI 시대가 너무 좋은 건 뭐든 결과물이 나오는 시간이 3분 카레보다 짧다는 거다. 프롬프트를 입력함과 동시에 주르륵 주옥같은 가사가 나온다. 한 번 읽어보고 너무 어색하지 않다 싶어서 순오용 프롬프트 형식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또 바로 복사 붙여 넣기를 할 수 있는 상태로 변환시켜 주었다.


다음은 어떤 장르가 어울릴지 질문을 해봤다. 실제로 이런 답을 받았다.

"매일매일이 소중한 하루"라는 주제로 시적인 가사를 작성했습니다. 시간의 소중함, 일상의 작은 기적들, 그리고 현재 순간의 가치를 담았습니다.

가사에서는 아침 빛으로 시작하는 하루부터 달빛 아래 마무리되는 밤까지의 여정을 표현했고, 때로는 힘든 날도 있지만 그 속에서도 가치를 발견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모래시계 속 모든 순간들, 지나간 뒤에야 알게 되는 진실"과 같은 구절로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

후렴구에서는 "매일매일이 다시 오지 않을 선물"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반복하며 가사의 주제를 강화했습니다.

이 가사는 네오 소울, R&B, 또는 어쿠스틱 팝 장르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SUNO에서 작업하실 때는 발라드나 미디엄 템포의 팝 스타일로 시도해 보시면 가사의 시적인 느낌이 잘 살아날 것 같습니다.

정말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가? AI에게 뭐든 물어보면 알아서 척척 답을 해주는 좋은 세상이다.


다음 단계는 프롬프트를 만들어야 한다. 이 부분이 아직 숙제이긴 하다. 참고로 순오는 200자 이내로 프롬프트가 제한되어 있다. 클러드나 챗지피티로 작업할 때도 200자 이내의 프롬프트를 만들어 달라고 해봤지만 언제나 200자가 넘어 버린다.

[Genre: Neo Soul, Contemporary R&B] [Mood: Reflective, Warm] [Tempo: Medium] [Intro: Soft piano & strings, 4 bars] [Build-up: Rising dynamics] [Instruments: Piano, Strings, Gentle drums, Warm bass] [Voice: Sincere, Emotional] [Outro: Fade out] [Theme: Appreciation of life, Daily moments]


그래서 이번엔 200음절 이내로 줄여 달라고 해봤다. 그랬더니 이렇게 핵심만 남겨주었다.

[Genre: Neo Soul, R&B] [Mood: Reflective] [Tempo: Medium] [Intro: Piano & strings, 4 bars] [Build-up after bridge] [Key: Warm bass] [Outro: Fade out] [Theme: Daily life appreciation]

참고로 진짜 200음절인지 세어보지는 않았다. 순오에 붙여 넣기를 해보니 182자로 나온다. 뭐, 200자 이내로만 들어오면 되니 더 이상 따질 이유는 없다.


이렇게 해서 오늘 만든 음악은 "매일이 선물"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https://suno.com/song/dfa3db73-c506-4bd1-9ea6-890e038abfdc?sh=sLduUOFP8nlqaA0p


꽤 마음에 든다. 아마 AI가 없었다면 이런 음악을 만들기 위해 나는 어떤 과정을 거쳤어야 했을지 상상도 안된다. 화성학은 차치하고서라도 하다못해 Garage band(애플의 음악 편집 앱) 정도는 다룰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멜로디 라인을 만들기 위한 코드 진행부터, 분위기, 작사 등 벌써 엄두가 나질 않는다.


내가 아직 초보 수준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순오가 만들어준 음악보다야 사람이 만든 음악이 더 좋긴 하다.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젠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


음악을 만들 때마다 커뮤니티 채팅 방에 공유를 하는데 한 분이 다른 곡 중에 하나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음악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와우. 진짜 재밌어서, 좋아서 하는 일은 일이 아니라 놀이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작업을 할 때마다 설렌다. 그리고 더 잘 만들고 싶어서 계속 자료를 찾게 된다.


커뮤니티에서 추구하는 '우리들만의 놀이터에서 나다운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의 작은 재능이 누군가에게 가치 있게 다가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하다. 덕분에 내적 동기가 더 선명해진다.


어제는 커뮤니티의 지인으로부터 1시간짜리 무료 강의를 한 번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강의라는 표현이 좀 거창하긴 한데 그냥 경험담 공유의 시간 정도가 될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입문 단계에서 중급 고급으로 레벨업 할 수 있는지 나눠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부단히 연구 중이다.


다음은 또 어떤 음악이 탄생하게 되려나.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기록을 남겨본다.

https://suno.com/song/4ccd44c3-ad3a-4d6a-9bf5-2297615aadd5?sh=oDy0XRKXsQ9GQdXt


혹 이 글을 만나고, 이 곡을 듣게 될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