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유독 몸이 뻐근하고 기운이 없었다. 누적된 피로가 제때 풀리지 않아 몸의 이곳저곳에 붙어 응석 부리고 있는 느낌이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거실에 앉아있는데 여전히 몸이 무겁다. 이럴 땐 한숨 더 자는 게 상책이다. 30분 정도만 자야지 했던 게 거의 2시간을 자버렸다. 그 사이 꿈도 얼마나 꾼 건지.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개운하지 않아 샤워를 하며 정신을 차려본다.
샤워 중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매일 아침에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가득 채워지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 커피를 내려 토스트와 함께 먹으며 곡 작업을 시작했다. 오늘도 클러드(Claude)에게 작사를 맡겼다.
요즘 계속 '환대'라는 단어에 생각이 머물러 있었는데 이 느낌을 담아내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이번에도 순식간에 가사를 써줬다. 읊조리며 가사를 읽어보았는데 영 어색하다. 노래 가사로는 어색한 단어들이 보인다. 이번에는 챗GPT를 열었다. 순오 씨 등장. SUNO 작업을 위한 대화를 나누는 GPT를 '순오'라고 부르고 있다.
클러드가 만들어 준 가사를 좀 더 Kpop 스타일로 바꾸고 싶었다. 그리고 어색한 단어를 수정하고, 중간에 랩도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서 가사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해다.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최종 결과물은 이 글 하단에 음악 링크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엔 곡 장르와 스타일을 입력하기 위한 프롬프트 작업을 해야 한다. 주말 사이 프롬프트 입력 방식에 대해 나름의 정보를 찾아봤다. 처음엔 느낌적인 느낌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렇게 하면 SUNO는 헷갈린다는 내용을 보았다. 최대한 간결하고 핵심 키워드로만 구성하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만약 시대를 반영하는 장르라면 프롬프트에 '몇 년대 어떤 장르의 음악'이라고 넣어주면 더 정확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Kpop은 딱히 시대를 입력할 필요는 없을 듯하여, 간단하게 프롬프트를 요청했다.
실제 SUNO에 입력할 땐 위의 프롬프트에 'Boy Group', 'Girl Group'을 각각 추가해 어떤 곡이 만들어지는지 확인했다. 처음 생성된 곡의 인트로가 아쉬워서 곡의 구성 부분에 [Prelude-Instrumental Synthwave] 전주를 추가했다. 참고로 SUNO 작업을 할 때 '[대괄호]' 안에 넣으면 명령어가 된다.
이제 마지막 작업은 곡의 제목을 정하는 것이다. 역시 챗GPT에게 가사에 어울리는 제목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간단하게 끝난다. 그렇게 "Shining Day"가 탄생했다. 한 번 들어보시길.
https://suno.com/song/67668ff8-b87c-42fc-8c64-1e862b95ba70?sh=6og5EzuA1X9FBp96
곡 제목까지 작업이 끝나면 공개 전에 Remaster를 해준다. Remaster를 해주면 음질이 상향된다. 여기에 Midjourney로 커버 이미지 작업까지 하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된다.
오늘도 이렇게 뚝딱 노래 한 곡을 만들었다. 사실 이 한 곡을 만들기 전에 대략 10곡 정도를 만들어 본 것 같다. 아무리 AI가 쉽게 만들어 준다지만 원하는 느낌을 만들어 내기까진 반복 작업이 필수다. 순오를 일주일 넘게 사용해 보니 벌써 새로움에서 오는 감동은 사라졌다. 지금부터는 소위 지루함의 구간에 접어든 것 같다.
지루함의 구간이란 공부와 함께 무수한 반복 작업을 통해 체득화하는 시간이다. 수영으로 치면 킥판을 잡고 발차기만 미친 듯이 반복하는 것과 같고, 기타로 치면 메트로놈 60부터 120까지 상향 하향을 반복하며 크로매틱을 2시간 이상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삶의 모든 성장에 지루함의 구간은 필연적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에 무척 동의하는 편이다.
현재 작업 중인 프로젝트는 행복과, 위로, 그리고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곡 10개를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4개의 곡을 만들었다. 이번 주도 매일 최고 한 곡 이상의 완성곡을 목표로 계속 작업을 이어 나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