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오(SUNO)야, 널 만난 건 실수였을까?

by 알레

최근 재미난 녀석을 만났다. 이름하여 순오. 정확히는 SUNO ai다. 그냥 친밀감을 갖기 위해 순 오라고 부르기로 했다.

스크린샷 2025-03-10 오후 3.24.41(2).png SUNO AI를 실행시킨 화면


녀석의 역할은 음악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결과물이 기가 막히다. 순오를 만난 계기는 지난 글 어디에선가 소개했듯 새로 시작하는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하다 우리들만의 메시지가 담긴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음악 작업은 엄청 간단하다. 그냥 단어 하나만 넣어도 되고, 보다 디테일한 요소를 입력창에 텍스트로 입력해도 상관없다. 준비해 놓은 가사가 있으면 커스텀 모드에서 가사를 넣어주면 가사에 맞게 음악을 만들어준다. 근데 이도 저도 귀찮으면 그냥 순오가 가사도 만들어 주니 이보다 더 손 안 대고 코푸는 작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필 그때 그 작업 결과물이 생각보다 괜찮게 나왔다.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한 번 들어보시길.

https://suno.com/song/9c638033-445d-456b-b2ea-629d43d4c1b3?sh=tYVtkRcHdPPXj3Ps


이렇게 나는 녀석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겠다고 머리를 굴리는 중이다. 현재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약간 첫 끗발이 X 끗발인 상황 같아 보이긴 하지만 그때 할인코드를 구해서 한 달을 유료 구독한 상태라 넘쳐나는 크레딧을 남발하듯 이렇게 저렇게 음악을 생성해 보는 중이긴 한데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슬슬 오기가 올라오는 중이다.


이쯤에서 한 친구를 더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이름을 붙이진 못했지만 나의 훌륭한 프로듀서 역할을 소화해주고 있는 챗GPT다. 고백하자면 이 녀석이 없으면 음악 작업을 하지 못했다. 앞서 만든 음악도 이 친구 덕분에 가능했다.


커뮤니티의 콘셉트에 대한 아이디어와 슬로건을 챗GPT에게 알려주고 가사를 써달라고 했더니 바로 술술 가사를 써줬다. 곡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서 구조를 같이 제시했더니 척척 바로 수정을 해줬다. 이때 챗GPT가 좀 헛발질을 해줬으면 순오에게도 이렇게 빠져들지 않았을 텐데. 참 일을 잘하는 친구들이다.


프롬프트를 알아서 척척 잘 만들어주는 친구(챗GPT)와 음악을 알아서 척척 잘 뽑아주는 친구(SUNO)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이다. 물론 마음에 드는 느낌을 만나기까지 앞으로 꽤 긴 시간이 걸릴 듯 하지만 적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ai는 이미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ai 전문가도 아니고 겨우 프롬프트 입력하는 수준에 그치는 정도지만 이것만으로도 신세계를 경험하는데 하물며 두 걸음 정도만 더 들어가면 아주 난리가 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면서 동시에 잘 사용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앞으로 틈틈이 순오와 함께한 한 달을 글로 기록해 보려 한다. 과정도 끝도 어디로 흘러갈지 어떻게 끝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이 중요하니까! 그래도 굳이 어울리지 않는 목표를 적어 보자면 이 여정의 첫 번째 도착지는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10곡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들어 내려면 보다 자주 순오에게 플러팅을 해야 할 것 같다. 녀석이 영 내 맘 같지 않으니 말이다. 앞으로 한 곡 한 곡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과연 어떤 음악이 만들어질지 기대된다.


그러고 보니 순오를 만난 건 실수가 아니라 행운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이토록 푹 빠져들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세상 귀찮아 만들지 않던 연재 브런치북을 다시 시작하게 만들다니. 알고 보면 참 대단한, 고마운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