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 숫자가 아닌 글 쓰기 본질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by 알레

본질에 대한 자기 정의는 중요하다. 작가에게 본질은 계속 글을 쓰는 것이다. 동일하게 글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지만 자기 스스로를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글쓰기가 본질이 아닌 경우도 있다. 본질이 흐려지면 일정 수준의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래서 때때로 본질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공개된 플랫폼에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요즘같이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경제 활동으로 연결되고 수익이 창출되는 시대에는 숫자의 의미가 더 강력해진다. 극단적으로 보면 숫자가 곧 퍼스널 브랜딩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문득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 초등학생 시절 단순한 사칙연산의 문제를 풀 때마다 옆에서 지켜보시던 어머니는 '옳지, 옳지'라는 말로 호응해 주셨다. 나는 그 호응이 좋아 계속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스스로를 작가로 소개하기에는 그저 걸음마 수준인 나에게 조회수, 라이킷 수와 같은 숫자는 마치 어머니의 '옳지'와 같았다. 어느새 숫자는 나에게 콘텐츠의 방향과 지속성을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되어버린 셈이었다.



조회수에 연연하는 것, 어쩌면 그것은 오만일 수도 있다

팀 라이트의 인사이트 나이트를 통한 스테르담 작가님의 한 마디가 머리를 세게 때렸다. 작가가 조회수에 따라 일희일비한다는 것은 어쩌면 '독자들이 당연히 내 글을 보겠지'라는 자만심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 근래에 본질을 놓치고 있던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작가로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자 한다면 계속 쓰는 힘이 필요하다. 꾸준히 글을 축적해 나가는 것이 첫째가 되어야 한다. 밀도와 질량이 모이면 중력이 생기는 법이다. 쓰인 글이 모여 맥락이 형성되고 그 안에 세계관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다작의 과정은 한편으로는 필연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여전히 나의 글을 꺼내 보는 것이 낯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잘 꺼내보지 않는 편이다. 가끔 초기에 썼던 글을 읽어보면 지금 보다도 더 민낯을 보는 기분이 든다. 작년 5월 브런치 작가가 되어 이 글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90개의 글을 썼다. 개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까지 더하면 분량과 상관없이 몇 백 편의 글을 꾸준히 써온 셈이다.


최근 한 친구로부터 이런 피드백을 받았다. "초기의 글과 비교해보면 지금 나의 글에는 과거의 습관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그리고 조금씩 맥락이 형성되어 가는 것 같다." 정작 나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계속 인풋과 아웃풋을 반복하면서 글이 다듬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글을 쓰는 이유도 결국 어떤 가치를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함이다. 이 간단한 질문에 답을 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은 생산자로서의 책임감이 적잖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지난 글들을 다시 읽어보며 내가 나를 분석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약 2주 동안 계속 본질을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있던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이런 것 또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그리 반갑지는 않다. 스테르담 작가님의 한 마디로 정신이 번쩍 들긴 했지만 언젠가 또 이런 시간이 찾아올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비본질적인 요소들은 언제든 다시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본질에 더욱 집중해보기로 마음먹어본다. 또다시 혼란의 시간이 찾아온다면 오늘의 기록을 꺼내 보며 마음을 다스려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인사이트나이트 #인사이트나이트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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