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중이다. Ai를 활용하여 기획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미지 작업 및 영상 작업까지 완료한다. 아, 음악도 Ai를 활용하여 만든 다음 편집 프로그램에서 편집 작업을 마친 뒤 업로드하면 끝이다.
그동안 Ai 숏폼 콘텐츠로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콘텐츠를 종종 봤는데 '이게 정말 될까?' 하는 의구심에 시도해 보진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불현듯 되든 안 되는 궁금한 건 직접 해보는 실행 습관이 좀 필요할 것 같다는 마음에 시작했다.
첫 영상을 업로드한 지 아직 1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4개의 영상을 업로드했고 1개의 영상은 예약 상태다. 그 사이 조회수 실적을 보면 대부분 500회 미만인데 한 개의 영상만 2500회를 살짝 넘어섰다.
이 모든 게 처음인 나에겐 그저 신기할 따름이지만, 숏폼 콘텐츠 세계에선 이 또한 어디 내세울 정도도 아닌 미미한 수준에 불과해 보인다. 영상 하나당 러닝 타임이 고작 10초 남짓이니, 미드폼 콘텐츠에서 몇 천 조회수가 나오는 거랑은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그럼에도 나에겐 충분히 도파민이 솟아나게 만드는 결과다.
눈에 불을 켜고 챗GPT와 기획을 한 다음 이미지와 영상 제작을 위한 프롬프트를 만들고 각각의 결과물을 생성하기를 반복한다. 프로세스는 단순하다. 문제는 이미지까지는 양호한 수준의 결과가 나오는데 영상에서 고전을 겪는 중이라는 점이다. 어쨌거나 유료 버전의 Ai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니 한 달 구독 시 사용 가능한 크레디트를 1주일 만에 다 소진해 버렸다.
다른 사람들이 업로드한 영상들을 보면 짧아도 스토리 라인에 따라 영상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나는 아직은 그 정도 수준을 구현해 내지 못하다 보니 답답함이 해소되지 않는다. 관련하여 찾아보고 검색도 해보지만, 결국 영화 같은 연속된 장면의 흐름에 최적화된 Ai를 사용해야만 하고 이는 곧 추가 지출로 이어진다는 결론이다.
마음이야 연 구독으로 변경한 뒤 마음껏 시행착오를 경험해 보고 싶지만 그랬다간 반년도 채 못가 다 소진될 것 같다. 또한 애초에 초기 비용을 최소화한 상태로 수익화 기준에 도달하는 게 목표이기에 섣불리 선택할 수 없는 선택지라 당장의 답답함은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솔직히 기술적으로도 당장 그런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바로 양질의 영상을 생성해 낼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작다. 어차피 또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면 그냥 현 상태에서 노하우를 쌓는 게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사실 이걸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아니 그보다도 전에 수익화 조건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인 중 한 명은 2-3년 지속할 자신이 있으면 하라고 말할 정도로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다를 거라는 경고 아닌 경고의 말을 전했다.
과연 나는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 당장은 나도 뭐라고 답을 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지금껏 매사에 남들의 말만 듣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살아왔던 태도에서 벗어나 보는 게 최우선 목표인 만큼 얼마간을 지속하더라도 나에겐 꽤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왕 하는 거 평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보는 중인데 덕분에 최소한 작업 과정은 재밌다. 그 와중에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올 때면 희열이 느껴지기도 한다.
뭐든 해보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40대를 살아가는 지금 다소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 과정을 거치며 미처 따라오지 못한 인생 시간을 끌어 오는 선택을 통해 밀도 있는 성장을 이뤄 나갈 거라 기대한다. 혹시 또 모르지. 얻어걸리기라도 하듯 수익화 조건을 달성하게 된다면 새로운 경험을 쌓게 될 테니 1년이라도 꾸준히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바라는 건 이를 계기로 앞으로 맞이하게 될 가능성의 문 앞에서 망설임 없이 문을 활짝 여는 사람으로 변모해 나가는 것이다. 한때는 그저 객기로 내뱉던 말이 '인생 뭐 있나?'였는데, 지금은 진정성과 간절함을 담아 나에게 주문처럼 외치게 된다. 인생 뭐 있나!? 그냥 가보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