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경제적인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다면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라는 질문 앞에 꽤 많은 사람들이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답을 한다. 각자에게 의미 있는 삶의 형태는 다르겠지만 저마다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가슴 한편에 지니고 있음을 느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순간에 삶에 의미를 느낄까? 챗GPT에게 질문을 해보았더니 5가지 경우를 답해주었다.
1) 연결될 때 (Connection)
누군가와 진심으로 이해되고, 공감받고, 함께 있음이 느껴질 때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경험은 큰 의미를 줍니다.
2) 기여할 때 (Contribution)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걸 느낄 때 작은 친절 하나도 '내가 세상에 흔적을 남겼다'는 감각을 줘요.
3) 성장할 때 (Growth)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확장되었음을 느낄 때 배움, 도전, 두려움을 통과하는 순간 의미가 살아납니다.
4) 자율적일 때 (Autonomy)
내가 선택한 길을 따라갈 때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내 진심에 근거한 선택일 때 삶은 자연스럽게 의미로 채워져요.
5) 초월을 경험할 때 (Transcendence)
나보다 큰 무언가와 연결되는 순간(자연, 예술, 신앙, 깊은 몰입) 그 순간 '나는 작은 점이지만 동시에 거대한 흐름의 일부'라는 의미가 생겨요.
놀랍게도 챗GPT의 답은 평소 내가 생각하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5가지 어디에도 부와 성공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점이다.
20년 전의 나와 40대를 살아가는 현재를 떠올려 보면서 흥미로운 생각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과거의 나는 경제적인 요소가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했던 반면 현재는 그때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여전하지만 그때만큼 절대적이지 않다.
세상에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상대적으로 덜 경험했던 20대 때는 경제적인 안정이 선행되어야 연결, 기여, 성장, 자율, 초월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반대가 되었다. 의미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갈 때 경제적인 보상도 뒤따른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나는 사람이라고 답하고 싶다. 평소 내가 가깝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섯 사람을 떠올려 보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놀랄 만큼 닮아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괜히 '내 주위의 가까운 다섯 사람의 평균이 나'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리는 나도 모르는 사이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을 닮아간다. 과거에는 아무래도 '취업'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과 부모님 세대가 삶의 표본으로서 전부였다면 지금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의미 있는 삶을 꿈꾸는 건 값진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의미 있는 삶이 삶의 후순위가 되거나 꿈같이 여겨질 때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지금이라도 그 삶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즈음에서 한 번 떠올려 보자. 내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은 누구이며 내가 기꺼이 헌신할 수 있는 대상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오늘 어떤 배움을 얻었고 얼마나 나답게 살았으며 어떤 충만함을 경험했는지.
어쩌면 의미 있는 삶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일상에 꽤 근접하게 존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그것들에게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살았을 뿐.
정말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경제적인 자유에 이른 다음이 아니라 지금 바로 실행에 옮겨보자. 평소 당연하게 흘려보냈던 것들을 돌아보며 놓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자. 당신의 나다운 여정은 사실 의미를 발견하는 것들에서 더 강화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