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넣고 산책
밀라노 사진은 두오모에서 시작해 두오모로 끝난다.
어느 구도로 찍어도 식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밀라노의 속살을 보고픈 자, 갤러리 안으로 들어간다. 요즘 밀라노는 속까지 닝겐들로 꽉 찼다.
그 명성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 스칼라 극장은 실은,
알고보면 더없이 우아하다.
요즘 핫한 돌체 씨와 가바나 씨, 중국 대신 리나셴테 백화점 쇼윈도에서 맹활약중.
밀라노 사람들이 바쁘다. 선물 사야 해서.
자원봉사자 청소거지, 길거리 캠핑 거지 등도 바쁘다. 매상은 별로여도 밀라노는 날씨 복지도시.
하늘은 화창하고 해는 따뜻하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공원의 나무기둥이, 교회 계단이 만들어내는 선들
굴러가는 낙엽 그림자도 길다. (쓰레기통 바나나, 너는 어디 가니)
오토바이 차 트람도 돌길 위에서 굴러가고
방울방울 떨어지기도..
마무리를 어떻게 지을까 싶을 땐 역시 두오모 사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