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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SAILING Jul 17. 2020

널럴 지중해 세일링 크루즈 엿보기

Arcipelago toscano 7.18 - 7.25

한국에 가는 비행기가 세 번째 취소된 이 시국에,

떠납니다.

바다로..


한국행 비행기를 처음 예약한 건 두 달 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럽-한국 승객이 워낙 적어서인지 항공 일정이 계속해서 취소가 되고 있습니다. 날짜와 항공사를 바꿔가며 충격과 혼돈의 시간을 보내다 번뜩 이런 생각이 나더군요.

'이럴 바엔...'

실은 제가 한국으로 떠나는 다음날 제 친구들은 세일링 크루즈를 떠나기로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비행기표를 처음 살 때만 해도 올해 이탈리아에서 여름휴가는 당연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이탈리아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지금은 오히려 바캉스에의 열망이 예년보다 더한 것 같습니다. 다들 락다운 자가격리를 겪은 이후 더더욱 갈구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죠. 마치 간헐적 단식 중인 사람이 미치도록 음식을 열망하듯이...


그래서 아예 한국행을 뒤로 미루고 친구들 세일링 크루즈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라스트 미닛에 연락해도 두 팔 벌려 기쁘게 맞이해주는 소중한 친구들과 내일부터 일주일간 세일링 크루즈를 떠납니다.

이 중 하나가 배가 있는 선주인데 몇 주 전 바보 같은 실수로(저도 탑승한 상태) 사고를 내 우리 배는 없는 상황. 그래서 출발지 마리나에서 40피트(전장 약 12미터) 세일링 요트를 빌려 출항합니다.

일주일간 떠돌 지역은 토스카나 군도(Arcipelago Toscano), 이탈리아 반도와 코르시카 섬 사이 아름다운 작은 섬들이 떼로 모여있는 구간으로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예요.

바람에 따라 그날그날 찾아갈 섬을 정해 세일링을 한 뒤 섬 근처에 닻을 내려 배를 정박합니다. 수영을 하고 배에서 점심을 만들어 먹으며 수다를 떨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 그날 밤은 어디에서 보낼까 논의하죠. 내렸던 닻을 끌어올리고 돛을 펴 목적지까지 세일링한 후 다시 닻 내려 정박, 수영을 하고 저녁을 만들어 먹고 또다시 수다를 떨다 해가 지면 석양 구경, 밤이 오면 별구경을 하다 자는 게 일상입니다.

기술적인 이유(물, 식량이 떨어졌거나 호우경보가 내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번 출항하면 마리나에 정박하지 않고 일주일간 바다에서 먹고 자고 떠돌다 돌아옵니다. 때로는 배를 섬 근처에 닻으로 정박해 놓은채, 스노클 끼고 방수팩에 운동화를 넣어 해안까지 헤엄쳐 간 뒤 섬을 도보로 탐험하기도 해요.

혼자만 즐기기엔 아까운 세일링의 즐거움과 이탈리아 지중해의 아름다움, 친구들과 함께하는 크루즈의 바이브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공유해 보려고 해요.


7월 18일부터 7월 25일까지 일주일간 매일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이탈리아 시간 오후 3시)

아래 인스타그램 계정의 라이브 방송으로 만나요:


https://www.instagram.com/easysai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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