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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ssine Jan 06. 2016

밀라노 브랜드 산책 #9

고집쟁이 이탈리아 브랜드

이탈리아의 겨울은 매년마다 틀리지만 대체로 한국의 겨울과 비슷하게 춥다. 어떤 이들은 한국이 더 춥다고 하지만 나에게 북부 이탈리아의 겨울은 습기가 축축한.... 이 느낌이 한국의 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이런 추위를 무릅쓰고 산책을 나선 오늘의 행선지는 Corso di Porta  Ticinese이다.

Basilica San Lorenzo Maggiore 교회 앞에 Colonne di San Lorenzo가 있다. 이곳의 특이한 볼거리는 여름날의 저녁이다.  Roman Style의 Colonne에 젊은이들이 맥주를 들고 나와 돚자리를 깔지도 않고 돌바닥에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겨울이기에 매우 조용한 곳이다.



Corso di Porta Ticinese 거리에서 만난 브랜드

오랜 역사적인 건축양식과 함께 이 거리의 브랜드는 이탈리아의 것만을 고집하는 브랜드 샵들이 눈에 띈다.



@AAA

AAA라는 브랜드는 이탈리아 제품만을 판매하는 패션 편집매장이다. 어떻게 브랜드를 읽어야 할지 애매하였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아아아"로 읽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쉬운 브랜드 네임과 함께 임팩트도 있다고 생각한다. 매장의 윈도에는 "이탈리아 제품은 강하고 힘이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파이팅!"이라는 다소 강한 메시지도 적혀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100%만을 고집하는 가게들이 패션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및 디자인 소품까지 다양하다. 이탈리아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국의 제품에 대해 상당히 고집스러운 편이다. 장인들의 실력으로 이탈리아의 고퀄리티 제품을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AAA 옆에는 우연인지 인연인지, American Apparel이 있다. 이탈리아와 미국의 브랜드 경쟁을 보여주는 걸까?

@Yonavi

Corso di Porta Ticinese 30번지에 자리를 한 이곳은 간판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일부러 이렇게 브랜드 Sign을 만들어 놓은 것일까? 그래서 인지 일단 눈에 잘 띄는 장점이 있는 상점이다. 이곳은 이탈리아 100% 가죽으로 가방을 만드는 곳이다. 가죽공예장인이 직접 매장에 상주하며,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도 있다. 고객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가게에서 가죽 소재와 색상을 골라서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방을 만들 수 있다는 매력적인 곳이다.


@Backstage Vintage

이탈리아 밀라노는 오페라와 공연이 다른 지역보다는 많은 곳이다.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아서 예전만큼 많은 공연이 있지는 않지만, 크고 작은 공연장들에서는 끊임없는 오페라와 공연들이 지속적으로 있다.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은 이탈리아 3대 공연장중 하나이다.) 그러기에 무대분장이나 의상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중심가에 세 곳 정도 있다. 그중 하나가 Corso di Porta Ticinese에 있다. 이 가게의 특이한 점은 상점의 피사체가(피사체란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말한다) 무대 자체로  디자인되어있다. 상점에 들어서는 순간 내가 벌써 무대의 백스테이지로 들어가는 재미난 경험을 하는 것 같았다. 브랜드에도 경험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낀 순간.


@CROM

Corso di Porta Ticinese의 가장 끝에 위치한 CROM(그롬)은 2003년 이탈리아 북서부의 Torino(토리노)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성공한 이탈리아 젤라토 브랜드이다. 유기농 웰빙을 앞세워 다른 젤라토 샵과는 다른 엄선된 재료임을 강조했다. 성공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는 매장을 좁게 만들어, 내부에서 앉는 자리를 거의 만들지 않았다. 이러한 의도적인 이유는 매장 밖까지 줄을 길게 선 젤라토 구매자들을 외부에 노출시키는 연출을 위한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프랜차이즈 젤라토 브랜드 중에는 CROM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한다.



며칠 동안 밀라노 브랜드 산책을 밀라노 남쪽을 위주로 진행했다. 내일은 두오모를 기준으로 브레라 대학가를 걸어보려고 한다. 매일 걷는 산책 덕분에 마음도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


그럼 오늘 밀라노 브랜드 산책은 여기까지.

Ciao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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