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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ssine Jan 10. 2016

밀라노 브랜드 산책 #12

럭셔리한 쇼핑거리를 편안하게 산책해보기

드디어 주말이다. 오늘은 왠지 특별한 느낌으로 이탈리아 쇼핑의 거리, 밀라노 명품거리라고 불리우는 Via Monte Napoleone (몬테 나폴레오네)을 걸어보고 싶었다. 명품 거리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다.

오히려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나는 밀라노 구석구석의 브랜드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에 사진에 미친 관광객 모드로 자존심 따위는 버렸다. 그리고 나의 브랜드 산책 노트에 집중.




쇼윈도 디스플레이 = 브랜드 소통의 매개체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의 모습. 명품을 모아서 보고 싶을 때 한번쯤 가볼만한 고급거리



브랜드는 단지 로고와 네이밍만이 전부가 아니다. 약 10년 전 IDEO와 미국 스텐포드 대학에서 이야기하는 DESIGN THINKING이 등장하면서 경험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었다. 이러한 영향은 매장의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매장을 방문하여 고객들이 어떠한 경험을 하도록 만들지가 중요하게 되었고, 이 결과 고객경험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이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었다.


 쇼윈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해 볼까?
2015년 겨울-2016년 연초까지의 HERMES 윈도우 디스플레이
HERMES는 색감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HERMES에서 사용하는 가죽은 이탈리아 제품이며, 그 가죽선정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마치 빵집을 연상시키는 디스플레이. 그러나 실제 음식재료가 아닌 천으로 만든 Fake 음식이다.

HERMES

HERMES의 이번 디스플레이는 몬테 나폴레오네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아름다운 색상과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매장의 윈도우는 총 4개의 큰 창문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디스플레이의 콘셉트는 음식이다. 상큼한 오렌지, 파인애플 그리고 디저트까지. 그러나 이 섬세한 색상과 디테일은 모두 FABRIC(섬유소재)이다. 식상한 마네킹이 등장하는 쇼윈도가 아닌, 음식들을 주제로 사이사이에 HERMES의 신발, 가방, 스카프들이 자연스럽게 디스플에이 되어있다. 재미난 콘셉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서 핫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Eyewear(아이웨어) 업체인 Gentle Monster(젠틀몬스터)의 경우 또한 이러한 특이한 콘셉트(판매 제품과는 전혀 다른 공간 소재를 연출한다 / 예 : 화장실 안에 있는 안경들)를 쇼룸에 적용하였다.

디자인적으로 좋은 inspiration을 불러오는 신선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http://kr.gentlemonster.com/index.php 



GUCCI

한국의 구찌 매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가방과 신발이 보이기 이전에 형형색색의 쌓여있는 의자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구찌는 작년부터 이전과는 매우 다른 스타일의 가방과 신발 디자인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 반듯한 선반 위에 명품가방 몇 개 보다, 다채로운 느낌의 색상과 디스플에이 된 제품들에 매료되어 이 매장을 한번쯤 들어가게 만든다.



CAMPER

스페인 신발 브랜드 CAMPER(깜 페르)는 4세대를 이어 온 100년이 넘은 가족기업 브랜드이다. 이 거리에 있는 다른 매장과는 다르게 심플하게 우드판으로만 장식 되어 신발이 진열되어있다. 편안함을  우선시하는 브랜드의 특색에 맞게 매장 안의 동그란 파우치형 소파도 매우 잘 어울린다. 이 브랜드의 히스토리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보면 1877년 Antonio Fluxa(안토니오 플루 차)가 영국으로 건너가 신발산업을 배워서 스페인으로 돌아와 신발장인들과 함께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안토니오의 손자 로센쏘가 새로운 디자인을 많이 시도하였고 그러면서 1975년에 CAMPER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본사는 스페인 마르요카 섬 잉카에 있다. 전통 계승을 중시하기에 시초의 중심이였던 이 섬에서 그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다.



 명품 시계 ROLEX시계점. 초고가의 제품인 만큼 문앞에는 ROLEX경비원들이 철통보안을 하고 있다.



ROLEX

명품시계로 알려진 로렉스 시계점은 고급 종이로 만들어진 밀라노 두오모를 주제로한 디스플레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물론 밀라노이기에 상징물인 두오모를  디스플레이했을 것이고, 영국이라면 어느 곳을 했을까? 빅벤? 런던아이? 웨스턴민스터? 각 도시들의 ROLEX 디스플레이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Via Gesu

Four Season Hotel로 들어가는 이 거리는 Via Gesu라고 불린다. 몬테 나폴레오네 길을 중심으로 중간중간 골목에도 명품 샵들이 많기는 하다. 그런데 이 거리는 유독 남성 셔츠, 정장, 구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죽했으면 The Man's Street라고 특별 레온 Sign이 있고, 또한 중국 한자와, 남성구두의 심벌 기타 등등... 밀라노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러한 특색 거리 Sign도 크리스마스와 밀라노 겨울 세일 기간뿐이기에 이 즐거운 순간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몬테 나폴레오네를 걸었다.

명품을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이 거리의 브랜드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디자이너의 눈이 왠지 럭셔리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참고로, 세일 기간동안 명품 매장에는  SALDI라는 팻말이 굳이 붙지 않는다. 그러기에 직접 매장에 들어가서 특별 세일 일부 품목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디스플레이 구경도 좋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매장 안이 더 어마어마하게 크고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 :) 기억해주세요


그럼 오늘은 여기서 

Ciao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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