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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ssine Jan 17. 2016

밀라노 브랜드 산책 #15

밀라노 골목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가게들 

이탈리아를 단기로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주로, 로마에서 여행을 시작하여 피렌체를 지나 밀라노에서 1박을 하고 베니스로 들어가는 일정을 많이 선호한다. 그러기에 밀라노는 언제나 많은 여행 및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도시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밀라노는 오랜 시간 머무를 여행지는 아니지만 이탈리아 경제를 이끄는 도시이기에 하루정도 거리를 거닐며 쇼핑을 한다던지, 이탈리아의 핫 트렌드 패션을 느끼고 가는 것은 추천할만하다.


이제 본격적인 오늘의 브랜드 산책에 나서 보자.

여행자들이 많은 이 도시에서 개인 또는 단체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 나만이 아는 조용한 골목과 거리를 찾는 것은 쉽지는 않다. 그러나 브랜드 산책을 할수록, alessine만의 숨겨진 골목을 발견하는 것은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오늘의 숨은 골목의 발견은 "브레라 대학 근처의 Via dell'Orso 골목길"이다.


Via dell'Orso
골목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가게들

 

Via dell'Orso 거리 20번지에 오래된 크레페 전문 카페가 있다. 1985년에 시작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카페라고 표시된 간판이지만 맥주 및 식사도 함께 되는 가정식 분위기의 Bistro(비스트로)다.


초승달 모양과 노란 브랜드의 심벌은 마치 크레페의 노란색상을 연상시킨다. 잘 다듬어진 디자인은 아니지만 예스러운 일러스트가 옛 감성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이것이 크레폐이다. 이 까페의 브랜드 심볼디자인과 가장 유사한 크레페를 메뉴중에서 찾아보았다.


저녁이 되면 조명과 함께 더욱 분위기 있는 모습으로 바뀌어진다. 초승달 심볼에도 불이 들어온다. (출처 : CREPERIA 홈페이지)


Creperia Caffè Vecchia Brera

이 카페의 정확한 명칭은 Creperia Caffè Vecchia Brera로, 브레라의 오래된 크레페 카페라는 뜻이다.

브랜드 디자이너가 바라본 이곳의 브랜드는 상당히 직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말로 예를 들자면 " 청담동 오래된 빵 커피숍" 이런 느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탈리아 브랜드 네이밍은 상당히 직관적인 표현 또는 가족 이름을 브랜드 네임으로 많이 사용한다. 최근 들어서는 영문을 사용하는 브랜드 네이밍의 트렌드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모든 산업분야에 적용되는 내용은 아니다. 주로 음식업종에서 영문 사용을 많이 하려 하고, 패션업은 여전히 이탈리아어 브랜드명을 고수한다.



Passatempo di Luca Strocchia

같은 길 18번지에 위치 한한 이곳은 루카(Luca)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시계 컬렉션 샵이다. 참 재미난 브랜드 네이밍이다. Passatempo는 우리나라 말로 놀이거리, 취미 이런 뜻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Luca Strocchia가 이 가게의 오리지널 주인의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이곳의 재미난 디자인은 바로 외관 디스플레이이다. 초록색 철문으로 마치 초록선물상자를 위에서 (Top View) 바라본듯한 느낌을 준다. 여러 명품시계들을 판매하는 시계 컬렉션 샵이기에 보안 차원에서 이러한 철재 디스플레이를 갖춘 것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이 가게의 개성 있는 초롯 철문의 콘셉트는 고객들에게 강하게 브랜드를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아이덴티티 소재가 된다고 생각한다.

출입문을 가운데로 양쪽에 초록 철재 외관 디스플레이가 이 상점의 특이한 점 (사진출처 : google)



ENRICO RIZZI

ENRICO RIZZI는 장인 초콜릿 상점이다. 빨간, 파란, 초록, 노랑의 매장의 테두리가 특이하여 당연히 디자인 소품샵일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매장 안을 보니 이곳은 다크 초콜릿을 판매하는 샵이었다. 이곳의 정확한 브랜드 명칭은 ENRICO RIZZI’S CHOCOLATE이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Enrico임을 가게 브랜드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본인의 이름을 언급한 회사 사장님들이 있다. "김영모 베이커리"가 이러한 브랜드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작은 가게의 규모이지만, 대중적인 초콜릿 브랜드가 아닌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좋은 선물이 될 듯 싶다.

ENRICO RIZZI의 초콜릿은 호두초콜릿이 유명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호두를 으깨서 많이 먹는다. 이번에 신제품은 밤을 넣은 초콜릿이 출시되어 디스플레이가 온통 밤이다. 귀여운 밤톨이들을 보니 괜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외부에서 매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ENRICO RIZZI 초콜릿에 대한 설명을 담은 책자(리플릿)를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해 둔 센스가 참 고맙게 느껴진다.



이곳은 모하는 곳일까? 어랏?! 간판(Sign)이 없다.

이곳에는 간판(Sign)이 없었다. 그리고 실핀으로 명함만이 꽂여 있었다.


Refettorio

이름이 궁금하기 전, 도대체 이 가게가 무엇하는 곳인지 더 궁금해졌다. 바로 레스토랑이었다.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방법도 참 여러 가지이다. 그런데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 방법. 이 레스토랑은 심플함과 자연주의 조리법으로 건강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흰색벽과 천장 그리고 나무 목재를 위주로 심플하게 내부 인테리어가 되어있다. 매장 밖과 내부에는 켈리그라피 서체와 일러스트가 디자인되어있다.


이탈리아어와 한문을 혼합한 매장의 켈리그라피 서체와 일러스트 디자인이 퓨전 스타일을 선호하는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새롭게 오픈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저녁식사 시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기에 대기자들을 위해 매장 외부에 준비된 나무의자가 더욱 센스만점!



오늘의 브랜드 산책으로 이탈리아 스타일의 네이밍을 좀 더  알아볼 수 있었다. 브랜드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기억에 남는 브랜드 네이밍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전문가는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Ciao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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