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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ssine Jan 31. 2016

밀라노 브랜드 산책 #19

변화하고 있는 이탈리아 젊은이들의 느낌을 만족시킨 곳

밀라노 맛집 탐방?!

No... 나는 맛집 블로그 작가가 아니다. 이탈리아의 문화 변화가 어떻게 음식문화에 영향을 주며 바뀌어 가는지를 매우  궁금해하는 브랜드 디자이너이다. (이 부분을 반드시 적고 싶었습니다. ^^)


오늘의 산책 선택은?

밀라노에는 오래된 레스토랑과 새로운 젊은이들 취향의 레스토랑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음식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이탈리아 남부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레스토랑들이지만 밀라노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은 글로벌한 도시이기에 음식문화의 흐름도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변한다.

오늘은 이탈리아이지만 이탈리아스럽지 않은 음식들을 찾아서 브랜드 산책을 떠나 보려 한다.


이탈리아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점들

212 Rotisserie & Delicious 

치킨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처럼 이탈리아인들 또한 닭요리를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가 소위 말하는 치맥을 밀라노에서 찾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리고 늦은 저녁 배달을 원한다면 그건 더욱 불. 가. 능

그런데 그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곳이 있다. 212 delivery Rotisserie & Delicious이다. 브랜드의 로고에서 모든 것을 다 알려주고 있다. 닭요리. 배달 가능. 불고기. 맛있는.

이 가게 주인은 불고기 메뉴로 음식사업을 시작하다가 치킨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영역을 확장하였다고 한다.


모든 메뉴에는 감자튀김이 치킨과 함께 나온다. 점심메뉴는 7~9 유로 배가 부르게 먹을 수 있으며 닭의 종류는 매콤한 그릴 닭꼬치, 튀김닭 등등.  종류를 보아하니 마치 한국의 치킨집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메뉴판에는 닭고기의 그람과 매운 정도를 표시해 둔 정보들이 손님들에게 제공된다. 매장의 저녁시간이 되면 배낭을 맨 독특한 하이킹 복장의 남성들이 왔다 갔다 한다. 처음엔 너무 자주 들락날락하여서 수리공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곳의 치킨 배달원이라고 한다. 배달비는 5유로라고 한다. 한국의 배달은 무료인데 반해, 이곳에선 추가로 비용을 받는 다고 생각하니 한국의 서비스 문화가 훨씬 착하고 좋다는 것을 새삼 체감한다.

그래도 이러한 서비스로 그리고 치킨과 포테이토의 맛으로 젊은 밀라네제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니 더욱 승승장구하길!



길거리에서 맛보는 포테이토, 암스테르담 칩스

Amsterdam Chips

Amsterdam Chips의 메인 메뉴는 당연히 감자튀김이다. 사이즈는 대.중.소이며 가격은 3유로 부터 시작이다.

작년 여름 전부터 밀라노에 고소하게 냄새를 거리에서 나기 시작했다. 이 냄새의 정체가 바로 암스테르담 칩스였다. 여행객들에게도 인기지만, 바쁜 밀라네제들에게도 인기이다. 왜 암스테르담 칩스일까? 이 이유를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나 정보를 알 길이 없었다. 암스테르담에는 감자튀김이 유명하다. 그것을 흉내 낸 브랜드일까? 조심스럽게 추궁해본다. 

브랜드의 디자인이 음식의 구미를 당기는 레드 바탕에 감자튀김을 연상시키는 노란색이 조화를 잘 이룬 디자인

아이덴티티 요소가 잘 갖춰진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브랜드 네이밍의 원조가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인 건가? 



읽고, 먹고, 꿈꾸어라

RED  |  READ EAT DREAM

P.zza Gae Aulenti 1. 이곳은 카페이기도 하고 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름과 가을에는 서점에서 주최하는 Jazz 미니콘서트도 있다. La Feltrinelli가 운영하는 곳으로 Feltrinelli는 한국으로 말하면 교보문고 같은 서점이다. 여러 번 말했듯이 이탈리아에 커피 문화는 한국의 커피 문화와는 매우 틀리다.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없었던 때에 2013년 이곳이 오픈하면서 인근 지역의 커피 문화를 많이 바꿔놓았다. RED는 예약제로 저녁식사도 할 수 있고, 카페 한잔이나 와인 한잔을 마시며 여유롭게 책을 볼 수 도 있는 공간이다. (참고로 이탈리아에는 스타벅스가 없다)


이탈리아에서 먹는 토스트?!

STREE TOAST

Corso di Porta Ticinese 근처에 있는 이곳의 점심은 젊은이들과 직장인들로 북적북적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탈리아 사람들은 토스트를 먹는 문화가 아니다. 파니니 라 불리는 두꺼운 빵 안에 살라미나 치즈를 넣어 먹는 문화이고, 결국 구운식 방에 식재료를 넣은 토스트는 엄연히 말해 아메리카 음식문화 

영향의 결과물이다. 

이곳의 브랜드 네임이 재밌다. Street + Toast의 합성으로 Stree Toast라고 만들었다. 이렇게 거리의 브랜드 네이밍을 보면 합성 언어로 만들어져 일부를 생략한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오른쪽 사진처럼 메뉴가 외부에 큼지막하게 붙어있어서 미리 메뉴와 가격을 선택하여 빠른 구매를 할 수가 있다.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서 고르는데 시간이 좀 소요된다는 행복한 단점 ^^ 


밀라네제들이 선호하는 럭셔리한 베이커리
Corso Garibaldi  지역의 프린치. 저녁이 되면 간단한 음료와 부폐식의 아페르띠보가 8유로에 가능하여 인기가 많다.

Princi

밀라노에서 프린치를 모르면 밀라네제가 아니다. 이 브랜드는 1983년에 시작된 밀라노의 트렌디한 감성을 반영한 럭셔리 베이커리이다. 이곳은 간단한 제빵사업에서 지금은 젊은 20-30대 층을 겨냥하여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메뉴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밀라노에 5개의 지점과 런던에 한 개의 지점이 경영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근처 직장인들의 단골 점심 레스토랑으로 변신하여 매우 혼잡하다. 

가격이 조금 고가이기는 하나 분위기와 음식의 퀄리티가 좋기에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다. 브랜드 로고를 보면 P에서 감기는 라운드 형 요소가 마치 빵을 반죽하는 부드러움을 연상시키키도 한다. 가독성은 떨어지나 브랜드의 디자인 요소가 이미지로  형상화되는 고객들에게 인지되어지는 구조를 가진 브랜드 디자인이다.

내부의 디자인은 심플하고 잘 정돈된 현대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google)



글을 쓰면서 내내 배가 고파진 시간이었다.

이탈리아의 음식 그리고 변화하는 음식문화들을 글로 쓰자면 책 한 권도 부족할 것 같다.

이탈리아 남부 여행에서는 이탈리아 전통음식을

북부여행을 시작할 때는  밀라네제들처럼 새로운 이탈리아 음식문화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Ciao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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