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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스 Nov 09. 2024

나의 서사, 퍼스널 브랜딩

개인의 새로운 밥벌이

 나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

 물건을 살 때도 헤리티지가 있는 브랜드, 스토리가 담긴 상품이 좋다.

 내성적인 10대 시절에도 영화와 책(문학이나 에세이)이 유일한 취미였다.

 경제학으로 졸업했지만 미국에 넘어가서 처음 택한 전공은 영문학이었다.


 우리는 태초부터 스토리를 소비해 왔다.

 헤리티지를 쌓은 브랜드가 명품이 되고, (어떤 명품이든 떠올려보라)

 깊고 구체적인 세계관은 영화가 되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스타워즈라던가!)

 절절한 애환을 담은 책이 역사에 남는다. (폭풍의 언덕처럼 말이다)


 어느 시대였건 이야기(스토리)는 가치가 있었다. 때로는 역사로, 정치로, 예술로, 마케팅으로, 이름만 달라질 뿐 인류는 이야기를 생산했고 소비했다. 그리고 작금에는 브랜딩이라는 이름으로 스토리의 가치는 피크를 찍었다. 4차 혁명이나 기술과 혁신이 고도로 다루어지는 시기여서 더욱 그렇다. AI와 로봇은 기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해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청소나 캐셔처럼 단순한 노동을 대체했지만 이제는 회계나 마케팅 같은 고도화된 업무마저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인간은 기술이라는 툴의 사용자로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곧 우리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기존의 자리는 스스로 발명한 기술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이다.


 우리의 브랜딩과 스토리로 밥벌이의 영역을 넘어와야 한다. 대체재의 등장(기술발전과 시대의 변화)으로 인한 잉여물이 되지 않고 나(인간의 존엄과 개인의 취향, 철학, 호불호를 지닌)로서 잘 살아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자, 이제는 우리 사회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잠시 살펴보자. 구글에 검색해 보니 자신의 영역에서 신용도를 높이고 차별성을 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한다. 원래 마케팅 / 브랜딩이란 게 그런 것이니 퍼스널이란 단어에 주목하자.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박사가 시대예보를 통해 말했듯, 조직과 거기서 파생된 직함의 의미는 점점 작아질 것이다. 우리는 고용에 평생 기댈 수 없다. 개인으로서의 의미를 키워가야 한다. OO물산 수출팀 알렉스 대리로서 보다 그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에세이도 쓰고 멘토링도 하는 민무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이 글은 '민무역' 알렉스를 이야기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다.

 쏠림현상에 섞이기 싫어서 다들 경영/경제학과로 갈 적에 혼자 문학부에 등록했던 소년

 책에서 발견한 일은 진로로 삼고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되고자 애쓰는 청년

 직업인을 넘어 누군가가 되고자 걸어 나가는 필자의 이야기에서 독자 본인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신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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