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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경 Jun 12. 2021

낭만에 대하여

세 번째 이야기

이라는 단어의 핵심은 이해가 아니라 '함께'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의 공이 한자 '함께 공'을 쓴다는 점, 그리고 공감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sympathy는 교향곡을 뜻하는 sympony와 동일한 어근 sym을 쓰는데, 이 역시 '함께'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이다.


제3자의 이야기를 우리라는 1인칭의 언어로 만드는 것, 문법적으로 기적과도 같은 이 행동의 힘과 포용력은 내 삶의 채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함께, 낭만 속에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라라랜드에서 남자 주인공 이렇게 말한다. "낭만적이라는 말을 왜 나쁜 말처럼 써?"
사전적 정의를 빌리자면 낭만적이다는 뜻은 이상적이다에 가깝고, 그 반의어는 현실적이다라는 말이 된다. 우리는 매 순간을 살아가면서 늘 타협하지만 모두들 저마다의 꿈과 이상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근원적으로 낭만을 가진 존재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을 억누르는 것은 내가 꿈꾸는 것,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썩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가지 않는 일종의 명분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이나 작사가님의 책 '보통의 언어들' 중 하나의 문장을 빌려 말하자면 우리의 꿈은 도달해야만 하는 어떤 지점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장면으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내 삶을 리와인드할 때 드문드문 온전히 나의 신념과 가치관, 선택들로 꾸며진 장면들. 그것이 꿈이고 낭만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장면들이 나라는 사람의 채도를 만들고 그 채도들이 모여 우리라는 사회를 건강하게 형성하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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