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다닌 직장을 그만둔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직장을 다닐 때는 몰랐던 것들을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야 알게 된 7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나는 정말 빨리 대체된다.
이건 그만두자마자 느꼈습니다. 인수인계 2주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간 뒤에 아무도 저를 찾지 않습니다. 조금 부족한 게 있어도 후임자가 어떻게든 했을 것입니다. 회사 시스템도 있으니, 한두 명 빠진다고 안 돌아갈 회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 겪어보니, 그랬습니다. 제가 빠져도 회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정말 너무 쉽게 대체되는 그런 노동력 1인 거죠. 대부분의 분들은 여기에 해당되실 것입니다.
2. 좋은 사람이 잘 되지는 않는다.
회사 다니면서도 느꼈던 것인데, 회사를 나와도 그렇더라고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들은 회사에서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나쁜 사람들, 즉, 사람을 괴롭히고 도구로 생각하고, 배신하는 사람들이 더 빨리 승진했습니다. 제가 회사를 나온 뒤에 밖에서 지켜보니, 그건 바뀌지가 않습니다.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회사를 먼저 그만두고, 나쁜 사람들이 회사를 오래 다니고 위로 올라갑니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경쟁 조직이기 때문에, 인품이 좋은 사람, 천성이 착한 사람, 이런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3. 회사 인맥 결국 아무 소용없다.
회사 나오면 회사 다닐 때 인연과는 연락할 일이 없습니다. 저는 지난 1년 동안 딱 3명 연락했습니다. 제가 회사 다닐 때 연락하고 지내던 사람이 100명이 족히 넘었을 텐데 그중에 3명 정도만 연락하게 됩니다. 회사에 나오면 이해관계는 사라집니다. 그러면 정말 마음을 나눌 사람만 연락하게 되는 거죠. 그런 사람이 사실은 3명 정도밖에 안 되었던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마음도 맞지 않는 사람과 연락하고 지내면서 그렇게 지내야 하는 것이 바로 회사라는 조직인 거겠지요.
4. 회사 사람들이 그래도 양반이다.
무슨 말이냐면, 회사는 그래도 필터링 된 사람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나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함께 일합니다. 물론, 그 사람들 중에서도 내가 끔찍히 싫고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도 그 정도면 양반이었다라는 것을 사회에 나와서 느끼게 됩니다. 사회에 나오면 진짜 상상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특히 돈이 얽히면 더 그렇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그래도 상상 범위 내에서 싫거나 이해 안 되는 일들이 있는 거지 사회에서는 정말 상상을 넘어서는 일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생이라는 웹툰에서 그러더라고요. 회사가 전쟁터면 밖은 지옥이다. 지옥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는 겪어 봐야 아실 것입니다.
5. 회사에서 받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구나.
회사 나와야만 느낍니다.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내 주는 것이 얼마나 큰지, 보통 50%를 지원해주죠. 회사 나오면 연금도 내가 알아서 내야 하고 보험료도 지역 가입자로 가입합니다. 그리고 신용 대출 다 갚아야 합니다. 저도 5천만 원 정도 신용대출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해에 연락 와서 다 갚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직장이 없으면 신용도 사라집니다.
무엇보다 소속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리 어떤 소속감을 만들어두어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둘 계획이라면 어떻게든 소속감을 만들어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개인 사업자나 법인을 만드는 것도 좋고, 그렇지 못하면 어떤 모임,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6. 장점을 잘 살린 사람이 성공한다.
회사 나와서 잘 되시는 분들을 보면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글쓰기를, 브랜딩, 마케팅을 살린 경우입니다. 회사에서 나와서 회사에서 배운 기술로 대리점을 열어서 잘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회사 내의 인맥을 활용해서 여러 제품을 받으면서 총판점을 열고 잘 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나와서 회사와 상관없는 영역에서 인맥을 통해서 개인 사업을 해서 크게 되신 분도 있습니다. 투자로 성공하신 분도 있고, 해외에 가서 취업을 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기술 자격증을 따서 기술자로 일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보면 대부분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경우입니다. 저는 인맥, 사람 만나는 것 이런 것 정말 싫어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누군가를 만나고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람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어요. 직장 생활에서는 단점이 부각되지만 사회 나와서는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결국 잘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7. 각자 어떻게든 살아간다.
어떻게든 살아갑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조기 은퇴를 한 사람들 주변에 많습니다. 물론, 잘된 사람도 있고, 잘 안된 사람도 있죠. 그래도, 다들 어떻게든 살아갑니다. 자신이 능력이 부족하면 가족의 도움을 얻고, 아니면 소소한 살림을 차리기도 하고, 그 안에서 많은 고통과 슬픔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다들 어떻게든 살아갑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오늘 7가지를 말씀드렸는데 공감이 되셨는지요? 오늘 이야기가 당신의 회사 생활, 직장 생활, 은퇴 생활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미처 못 본 것들을 당신은 미리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