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는 승진을 해서 임원이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되돌아보면 저의 인생은 늘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더 크게 보면 남과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나보다 더 잘난, 앞서나간 사람들처럼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저의 삶은 최근 몇 년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내가 직장 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직장에서 승진이 더 이상 힘들어진 순간, 40대가 넘어가면서 짤려나가는 선배들을 보았습니다. 회사를 나오게 되는 순간, 저의 삶은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제가 걸어왔던 길이 완전히 틀린 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옳은 길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 즈음 저는 쇼펜하우어의 책에서 다음 문장을 읽었습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처럼 되고자 하기 때문에, 자기 잠재력의 4분의 3을 상실한다.
- 쇼펜하우어
어쩌면, 어쩌면 저는 남과 같은 길을 걸어왔기에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더 큰 경쟁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 시점에 저는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솔직한 생각을 가감 없이 적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현재까지 이어져 책 4권을 출간하고, 각종 플랫폼에 33만 팔로워를 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중요한 선택이나 결정을 하게 되는, 생각의 전환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그런 생각들의 중심에는 "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의 기준, 남의 시선으로 판단할 때,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으며, 나의 기준, 나의 시선으로 판단할 때, 옳은 선택을 할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을 "내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저는 앞으로도 남과 같아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다워 지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저의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 저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진정 내가 나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떻게 남보다 더 잘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나다워 지는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 사회는 남과 같아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나다워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잘 되는 그런 사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