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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책 읽는 유전자가 없기 때문에

by 부아c

제 주변을 보면 거의 매일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1년 동안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20대에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고, 30대에는 1년에 수십 권에서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며 보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여가시간에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고, 아버지는 책을 손에 쥐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독서 습관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애초에 읽기가 우리 유전자에 없어서 그렇습니다. 다음의 글을 보시죠.


'말하는 유전자'는 일부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갖고 태어나지만, '읽는 유전자'를 선천적으로 지닌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의 뇌에는 '읽기'와 직접 관련된 영역이 없는데, 그 이유는 인간은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해온 데 반해 문자가 발명된 지는 기껏해야 50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읽는 뇌'를 갖고 태어나지 않으므로 글을 읽으며 뇌의 회로를 바꾸어나감으로써 '읽기' 능력을 습득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읽기 능력을 습득했다 해도 지속적으로 글을 읽지 않으면 관련 뇌 기능이 퇴화해 읽기 능력도 퇴보하게 됩니다.


<당신의 문해력> -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김윤정.


EBS 문해력 팀은 인간의 뇌에 말하기와 관련된 영역이 있지만, 읽고 쓰기와 관련된 영역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생각해 보면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 수준의 말하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들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읽고 쓰는 동물은 인간 이외에는 없습니다. 인간도 그 능력을 비교적 최근에야 개발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 또한 노력하지 않는 한 읽기 능력을 탑재할 수 없고, 또한 지속적으로 읽지 않는 한 읽기 능력은 퇴화될 것입니다. 쓰기는 읽기보다 몇 단계 높은 수준의 활동이기 때문에, 쓰기는 더욱 그렇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말인즉, 꾸준히 읽고, 쓰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생물로서 최고의 경지를 향해 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과도 차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차이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결국 자본주의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1. 읽기 2. 쓰기 3. 생각하기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일 좋은 것은,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브런치 등의 짧은 글 포함), 나의 글을 쓰고 (블로그, 일기 등등),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바쁘게 살다 보면 생각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는 행동하기가 빠져 있는데, 제 경험상, 글 쓰기 등을 하게 되면 행동도 뒤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행동이 뒤따르지 않을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도 100도가 되면 끓게 됩니다. 생각도 어느 정도 차오르면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제가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랬습니다.


한 번 더 생각해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균에 머뭅니다. 인간은 모두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다수가 적당히 읽고, 거의 쓰지 않고, 사는 대로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읽고, 쓰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바쁘디 바쁜 현대 사회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유전자가 없다고 하니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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