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구석이 있는 사람은 당당하다. 믿을 구석이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다. 내가 살면서 본 가장 당당한 사람은 직장에서 만난 금수저 선배였다. 그는 회사에서 짤려도 괜찮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살았다. 집안 배경과 재력은 그에게 든든한 믿을 구석이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외의 믿을 구석은 무엇이 있을까? 회사, 직업, 학벌, 능력, 인맥, 저축. 좋은 직장을 다니거나 안정적인 직업이 있으면 당당할 수 있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거나 좋은 인맥이 있거나 저축을 많이 했다면 더욱 당당할 수 있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은 결국 믿을 구석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독서, 글쓰기, 운동, 여행도 믿을 구석이다. 독서와 글쓰기는 나의 지적 능력과 교양을 채우고, 운동은 체력을 길러준다. 여행은 이 둘 모두에 도움이 된다. 정신과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보험이다.
힘들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것 모두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영화 보기, 음악 듣기, 반려동물 키우기, 요리하기 등등내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이 또한 믿을 구석이다. 누군가는 힘든 순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
믿을 구석이 많은 삶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어떤 시련이 와도 큰 충격을 받지 않고, 넘어질언정 비교적 쉽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좋은 삶이란 믿을 구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삶이다. 더 단단하게, 더 겹겹이, 더 흔들리지 않도록. 결국 나를 지켜주는 건 내가 살아온 날들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온 믿을 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