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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날 때 가장 힘든 유형

by 부아c


가끔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흔히 'TMI'라고 하는데, 특히 그 내용이 대부분 자랑으로 이어지면 더욱 피곤해진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다 큰 어른들 사이에서 이런 문제를 직접 지적하는 건 쉽지 않다. 결국 불편함을 참고 듣게 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건 내가 상대의 무례를 참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보통 이런 경우엔 '다음엔 덜 만나야겠다'고 넘기지만, 때때로 고민이 된다.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사람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나 가족이라서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태도가 너무 심하면 내가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혹은 내가 자주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면 솔직하게 이 문제를 털어놓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란 일방적인 이야기의 나열이 아니라, 서로의 말을 듣고 공감을 주고받는 것이어야 한다. 대화의 본질은 연결에 있다.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말의 교환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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