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어딘가 특별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유독 말을 잘하는 사람,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이 부러워 보였다. 어딘가 돋보이는 사람이 성공할 것 같았고, 그런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눈에 띄는 사람보다 모남이 없는 사람이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말이 너무 많거나 너무 없는 사람보다, 대화를 나누기에 적당한 사람이 좋다. 자랑이 지나친 사람보다, 지나치게 겸손한 사람보다, 적당히 솔직한 사람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공감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과하게 공감하는 사람보다, 조용히 공감해 주는 사람이 더 편안하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어딘가 특별함이 아니라, 어딘가 균형이 맞는 사람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특별히 모나지 않은 사람과 있을 때 마음이 가장 편안해진다. 인생이 점점 더 바빠지고 복잡해질수록, 편안함이 가장 큰 가치로 다가오는 순간이 온다.
모나지 않는 사람이 그저 평범한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나지 않는 사람은 사실, 자신을 잘 정돈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알고, 적절한 균형을 맞추며, 타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런 사람은 자신도 편안하고, 주변도 편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