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금 선을 넘고 계시네요?

by 부아c

어릴 때는 어딘가 특별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유독 말을 잘하는 사람,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이 부러워 보였다. 어딘가 돋보이는 사람이 성공할 것 같았고, 그런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눈에 띄는 사람보다 모남이 없는 사람이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말이 너무 많거나 너무 없는 사람보다, 대화를 나누기에 적당한 사람이 좋다. 자랑이 지나친 사람보다, 지나치게 겸손한 사람보다, 적당히 솔직한 사람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공감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과하게 공감하는 사람보다, 조용히 공감해 주는 사람이 더 편안하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어딘가 특별함이 아니라, 어딘가 균형이 맞는 사람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특별히 모나지 않은 사람과 있을 때 마음이 가장 편안해진다. 인생이 점점 더 바빠지고 복잡해질수록, 편안함이 가장 큰 가치로 다가오는 순간이 온다.


모나지 않는 사람이 그저 평범한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나지 않는 사람은 사실, 자신을 잘 정돈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알고, 적절한 균형을 맞추며, 타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런 사람은 자신도 편안하고, 주변도 편안하게 만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장 밝은 별은 가장 어두울 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