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 파리 뒤를 쫓으면 변소 주변이나 어슬렁거릴 거고, 꿀벌 뒤를 쫓으면 꽃밭을 함께 거닐게 된다잖아.” 짧지만 강한 말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결국 내가 머무는 환경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도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내 삶의 풍경이 달라진다. 변소 주변을 맴도는 사람이 될지, 꽃밭을 거니는 사람이 될지는 결국 어떤 사람 곁에 머무르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서 사람을 보는 안목이 결국 인생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내가 파리라면 파리를 만날 확률이 높고, 내가 꿀벌이라면 꿀벌을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만나는 사람도 달라진다.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고, 내가 문제투성이면 비슷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든다.
어떤 분이 내게 해 준 이야기가 있다. 그 분은 학창시절 모범생이었다. 공부 잘할 때는 주변에도 모범생 친구들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범죄에 연루되고 소년원까지 다녀온 뒤로는 주변이 온통 범죄자들뿐었다고 한다. 사람은 자기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주변의 분위기와 관계까지 함께 바뀌는 존재다.
결국 내가 누구를 만나느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본질적인 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인연을 만들고 싶다면, 내가 먼저 그 환경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파리가 되면 주변에 파리들이 모이고 내가 꿀벌이 되면 주변에 꿀벌들이 모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