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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나를 오해할 자유가 있고

by 부아c

살다 보면 타인이 나의 말과 행동을 왜곡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실수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알면서도 고의로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 나도 모르게 해명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해명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상황이 더 꼬이는 경우도 많고, 해명하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큰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나는 요즘 신학대학 정현경 교수의 말을 자주 떠올린다.

“남들은 나를 오해할 자유가 있고, 나는 그것을 해명할 의무가 없다.”


내가 반드시 모든 오해를 풀어야 할 책임이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준다.


요즘 나는 누가 나를 오해하면 그냥 두는 편이다. 정말 오해였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오해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어떤 설명도 통하지 않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오해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어떤 말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 그럴 땐 설명보다 거리두기가 훨씬 건강한 선택이다.


나와 별 관련도 없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 지나가는 말에 내 하루를 흔들리게 둘 이유도 없다. 특히 나에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굳이 친절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걸 요즘 들어 더 자주 되새긴다. 내가 가진 친절함은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들에게 아껴서 써야 한다.


모든 말에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오해를 풀기 위해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중요한 건 나를 오해하는 사람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사람들이다.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에게 집중하면서 살아가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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