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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가장 부러워 하는 친구.

by 부아c

어릴 땐 좋은 직장에 다니고, 예쁜 애인을 만나고, 높은 연봉을 받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그런 걸 갖고 있는 친구들이 멋져 보였고,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었다. 그게 성공이고, 안정이고,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흔을 넘기고 나니 부러움의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친구들을 만나도 누가 얼마나 벌고, 어디 다니는지보다, 자기 일에 얼마나 즐거워하는지가 더 눈에 들어온다. 요즘 제일 부러운 친구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친구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친구는 표정부터 다르다. 말투도 편안하고, 모임 중간중간에 흘러나오는 이야기들도 다르다. 자기는 일하는 게 아니라 노는 거라고 웃으며 말하고, 모임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친구의 뒷모습이 괜히 부러워 보인다.


물론 이런 말도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말, 좋아하는 일로는 돈이 안 된다는 말.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싫어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싫어하는 일이라고 해서 돈이 잘 벌리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확신할 수 없는 인생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살아가는 쪽이더 낫지 않을까?


요즘은 월 천, 월 억을 버는 친구가 그다지 부럽지 않다. 그런 친구들에겐 보통 높은 노동 강도가 따라오고,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줄어든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놀이처럼 하며 살아가는 친구는 진심으로 부럽다. 그 친구는 일상이 고되고 바쁜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삶을 스스로 이끌고 있었다.


가장 성공한 인생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인생이 아니라 내가 가장 즐거운 인생이 아닐까? 나는 오늘도 그렇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삶을 준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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