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면 생기는 3가지 자유

회사를 다닐 때와 퇴사 후의 삶을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회사를 다니는 동안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퇴직 후의 삶은 정말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누군가는 은퇴하여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아르바이트나 프리랜서 일을 하며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원하지 않는 일을 오직 돈을 위해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회사를 다닐 때의 삶과 비교하여, 조직에 속하지 않는 삶을 살 때의 장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이 경우에는 그 사이 공백기에 가질 수 있는 장점으로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회사에 속한 삶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 세 가지 자유가 생깁니다.

1. 시간 선택의 자유

회사를 다닐 때 월요일 아침은 가장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지하철이 가장 붐비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움직이는 시간에 움직여야 하는 것이 직장 생활입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도 가장 비싼 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과 늘 비슷한 것을 먹어야 했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면 또 오피스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거리와 지하철은 가끔 타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혼잡했습니다. 가끔 휴가가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상황이고, 대부분 직장인의 시간은 직장에 맞춰져 있습니다.

제가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은 월요일 오전입니다. 사실 오전에 일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일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전에 글 쓰는 이유는 제일 집중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전에는 주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오후에는 운동을 하고 영상을 찍기도 합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고,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더라도 누군가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나 스스로 시간 선택의 자유를 가지는 것입니다.

2. 장소 선택의 자유

회사를 다니면 반드시 회사에 출근해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 비중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이제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추세입니다. 대부분 직장인은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며, 장소 선택의 자유가 없습니다.

반면, 저는 제가 원하는 곳에서 글을 쓰고 SNS를 올립니다. 주로 집에서 일하지만, 가끔 커피숍에 가기도 하고, 아이를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도 일할 수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에는 각각 동남아와 괌에 가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직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됩니다.

3. 관계 선택의 자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자유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더 이상 만나지 않아도 되는 자유입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관계 선택의 자유가 정말 큰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사람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매일 보며 사는 것을 매우 힘들어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회사를 나오고 개인으로 일을 하게 되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시적 계약으로 인해 누군가를 만나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잠깐 만나는 것입니다. 직장에 다닐 때처럼 매일 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만날 사람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자유입니다.

경제적 준비의 필요성

물론,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자유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의 경제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래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충분히 돈을 벌고 퇴사 후 이를 즐길 수 있는 경우

직장에서 번 돈에 맞춰 퇴사 후 생활할 수 있는 경우 (생활 수준을 낮추거나 낮은 강도의 일을 병행하거나, 혹은 둘 다)

직장을 그만두었어도 사업 또는 프리랜서로 필요한 수준의 돈을 벌 수 있는 경우

만약 위 세 가지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자유에도 준비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자유에도 책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