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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 - 대출

by 부아c

직장인 대출은 저를 당황하게 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 저는 퇴사 전에 신용대출 6천만 원이 있었습니다. 연 4~5% 정도의 저금리로 10년간 유지된 대출이었습니다. 대출은 처음 5월에 실행되었으며, 이후 매년 5월에 연장되었습니다.


매년 4월경 은행에서 전화가 오면, 은행 측에서 제가 회사를 다니는지를 구두로 확인한 후, 회사를 통해 추가 확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을 남긴 채 계약이 연장되었습니다. 중간에 제가 승진을 하게 되면 한도와 이율에 대한 추가 심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도 상향으로 추가 대출을 받기도 했고, 이율을 조정해보기도 했습니다.


2023년 10월에 퇴사한 후, 2024년 5월에 심사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연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은행에서는 이미 제가 퇴사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해당 대출을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프리랜서로 다른 소득이 있었고,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은행은 직장인 대출이 직장인에게만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장을 옮긴 경우에도 새로 심사를 진행해야 하므로, 기존 대출은 갚아야 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저는 6천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한 번에 갚아야 했고, 갚지 못하면 신용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퇴직금이 있었기 때문에, 퇴직금의 일부로 대출을 상환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퇴직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이미 퇴직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회사는 우리에게 높은 수준의 신용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신용도 역시 변화합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직장인 대출을 상환해야 하며, 새로운 조건에서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퇴사를 결심했다면 신분 변화에 따른 대출 조건 변화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퇴사 이후에도 최대한 오랜 기간 대출을 유지하고 싶다면, 회사를 그만두기 바로 직전에 직장인 대출을 받고 12월까지 사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제 동료 중 한 명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퇴사 후 신용대출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하고, 회사를 그만두기 직전에 1억 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는 1년간 해당 대출을 사용할 수 있었고, 퇴직금과 저축해 둔 돈을 모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고려할 사항은, 퇴사 후 대출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신용 기반이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즉, 직장을 담보로 대출이나 기타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저는 반드시 내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핵심지에 집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어디든 자신만의 집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집이 있으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경제적 안정 제공 – 전세나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됨

2) 거주의 안정 제공 – 내 집이 있다는 것이 주는 심리적 편안함

3) 담보 기능 제공 – 집을 담보로 대출이 가능함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3번입니다. 직장을 그만두면 더 이상 담보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집은 대표적인 담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직장 이후의 삶에 내 부동산은 여러모로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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