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가끔 무례한 사람을 만난다. 이유 없는 말로 상처 주는 사람도 있고, 마주치기만 해도 기분이 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온라인에 글을 쓰다 보면 악플을 보게 된다. 그 악플에 화가 나서 대댓글을 쓰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정말 일일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결국 내 에너지만 더 쓰게 된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는 이유는, 그 사람에게 내가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주고 믿었기 때문에 실망하게 되고, 그 실망이 곧 상처가 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할 때가 그렇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도 마찬가지다. 비단 사람뿐 아니라, 내가 진심을 다한 일이 무너질 때도 상처는 남는다. 그래서 마음이 아픈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한동안은 슬퍼하고 무너져도 괜찮다.
하지만 나와 상관없는 사람, 전혀 모르는 사람의 말에까지 상처받을 이유는 없다. 그들은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나는 그들에게 진심도, 마음도 나눈 적이 없다. 단지 스쳐 가는 사람일 뿐이다. 그들의 말은 진심이 아니라 투사일 수 있다. 내가 아니라 그들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내가 상처받을 이유는 더욱 없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의식하며,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민하는 건 내 시간과 마음을 낭비하는 일이다. 살아가면서 정말 신경 써야 할 사람은 손꼽을 정도다. 내 마음을 주고, 시간을 나누고, 함께 시간을 쌓아온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 외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살피고, 나를 위해 살아가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외부의 소음에 흔들리기보다, 내 안의 평온을 지키는 쪽을 택한다. 오늘 하루도 나를 위하고, 내 삶을 아끼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