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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by 부아c

16년 다닌 회사를 그만둘 때, 솔직히 많이 두려웠다. 오랜 시간 준비하고, 바라왔던 일이었지만, 막상 떠나려니 겁이 났다. 막막함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회사를 떠나고 나니까, 그제야 또 다른 것들이 보이더라. 그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좋은 일들도 만나게 되었다. 예전 인연과는 멀어졌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기도 했다.


그래.

놓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비워내야 채워지는 것들이 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를 만난다.

에벌레는 허물을 벗어야 나비가 되고,

새는 둥지를 떠나야 하늘을 알게 된다.


무언가를 떠난다고 해서 슬퍼할 이유만 있는 건 아니다. 때로는 놓아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떠난다는 건 결국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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