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그랜드 캐년에 간 적이 있다. 정상에 올라 광활한 그랜드 캐년을 바라보며 나는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다. 그랜드 캐년은 그렇게 내 세상을 넓혀 주었다. 나는 아직도 그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30대 때 읽었던 책이 있다. 『미움받을 용기』. 회사에서 인간관계에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책은 나에게 “미움을 받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회사에서 사람을 대하는 내 자세는 한층 편해졌다. 그렇게 이 책은 내 세상을 넓혀 주었다.
살면서 내 세상을 넓혀 준 사람들도 있었다. 초등학교 때의 은사님, 대학교 때의 친구, 직장에서 만난 선배, 내가 모르던 세상을 알려 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내 곁을 스쳐 지나간 사람이 아니라, 내 삶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 준 소중한 존재들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단순히 하루를 버티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세상을 넓혀 가기 위해서다.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우리는 성장한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말이, 한 번의 여행이 우리의 세상을 더 넓게 만들어 준다. 그렇게 사람은 자신의 세상을 넓혀 가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