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진짜를 가진 사람은 조용하다

by 부아c

직장 생활을 하면서 존경받는 상무님이 있었다. 성실하고, 일을 잘하며, 평판도 좋았다. 조용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강한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펼쳤다.


회사에서는 크고 작게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분이 단 한 번도 남을 험담하거나 비난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누구나 직장에서 적이 생기기 마련이다. 상무님도 주변에서 크고 작은 모함과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그런 일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분은 흔들림이 없었다. 누군가를 비난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자신의 주장을 꺾지도 않았다.


시간이 지나 내가 마흔 중반이 되면서, 그때 상무님을 지켜 주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분은 자신의 능력과 안목, 그리고 평판을 믿었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자신이 진짜이기 때문에 흔들릴 필요가 없었다.


진짜를 가진 사람은 조용하다. 돈이 많은 사람은 누군가 거지라고 놀려도 신경 쓰지 않는다. 전교 1등은 공부를 못한다고 손가락질받아도 웃어넘긴다. 진짜를 가진 사람은 아무리 가짜라고 조롱받아도 스스로 진짜임을 알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직장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람들은 숨길 것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가짜를 가진 사람은 시끄럽다. 자신을 감추기 위해서 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진짜를 가진 사람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주변의 소음에 신경 쓰지 않는다. 질투도, 모함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만을 귀담아들을 뿐이다. 진짜를 가진다는 것,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힘을 의미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뒤에서 널 욕하는 사람들 신경 쓰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