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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바뀌길 기대하지 마라

by 부아c

직장 동료와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항상 강하게 주장하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그가 조금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길 바라며 노력했다.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릴까?" "내가 맞다고 해도 듣지 않으려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때로는 짜증이 났고, 화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 실망을 반복할수록, 우리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이런 갈등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나는 상대가 바뀌기를 바라며, 그를 변화시키려 하고 있었다. 내 기준에서는 그가 변해야 했지만, 그의 기준에서는 자신이 변할 이유가 없었다.


그 순간, 나는 바뀌어야 할 대상이 상대가 아니라 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를 바꾸려 애쓰는 대신,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관계가 조금씩 변했다. 그를 있는 그대로 대하기 시작하자, 그도 내 말을 더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내가 맞다고 주장하면 강하게 반박하던 그가, 조금씩 내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강요하지 않아도, 설득하지 않아도, 내 태도가 바뀌자 상대도 변했다.


굳이 타인을 바꾸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변화를 기대하지 않을 때, 실망할 일도 사라지고, 내 마음속 평화도 찾아온다. 진정한 변화는 언제나 나에게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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