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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남 눈치만 보고 살았어요

by 부아c

어릴 때부터 나는 남의 기대에 맞추며 살아왔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다. 어떤 선택을 할 때도, 내가 원하는 것보다 남들이 좋아할 것을 먼저 생각했다.


착실한 아들이었다. 부모님이 원하는 안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착실한 학생이었다. 선생님이 권하는 대학과 학과에 지원했다. 착실한 직장인이었다. 회사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게 착실한 사람이 되려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되었다. 주어진 기대에 맞추느라 내 삶의 방향을 고민할 틈조차 없었다. 어떤 날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고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


그러다 깨달았다. 남의 눈치를 본다고 해서, 내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의 기대에 맞추느라 내가 점점 사라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잃어버릴 때, 삶도 함께 무너진다.


이제는 내 삶을 살기로 했다. 남들의 기대를 내려놓고, 내가 진짜 원하는 길을 걷기로 했다. 비로소 내가 걸어야 할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선에서 벗어날 때, 기대를 버릴 때, 내 삶의 방향이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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