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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사람이 상황을 지배한다

by 부아c

내가 존경했던 분들은 말이 많지 않았다. 그들은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상대의 이야기를 깊이 들으며 조용히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꼭 필요한 순간, 단 한 마디로 흐름을 바꿀 힘을 가졌다. 말이 많지 않았지만,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존경했던 상무님이 그러했다.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고, 꼭 필요한 말만을 건넸다. 한 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켰고, 그 신뢰는 그의 말에 자연스럽게 무게를 실었다. 바쁜 토론의 장에서도, 그가 입을 여는 순간 모든 이목이 집중되었다.


우리는 종종 많이 말해야 존재감이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말이 많아질수록 약점이 드러나고 불필요한 오해가 쌓이기 쉽다. 반대로, 말을 아끼고 신중하게 들을수록 신뢰는 깊어진다. 진정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은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말의 힘을 아는 사람이다.


침묵하는 사람이 상황을 지배한다. 불필요한 말 없이도, 그의 존재만으로 무게감이 느껴진다. 말을 줄일수록, 단 한 마디의 힘은 더욱 강렬해진다.


결국,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때가 있다. 대화를 이끄는 것은 말의 양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순간에 건네는 한 마디의 깊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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