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가짜 위로와 진짜 위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짜 위로 : 술을 마시거나 멍하니 영상만 보거나 밤에 폭식 하거나 의미 없는 만남을 갖는 것.
진짜 위로 : 자기를 돌보는 것. 가벼운 산책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시간 흐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대화하는 것.
가짜 위로는 즉각적인 위로를 준다. 짧은 시간에 높은 강도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 순간의 위로가 지나면 허무함과 공허함이 뒤따른다. 일시적으로 감정을 마비시키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진짜 위로는 잔잔하다.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마음을 채워준다. 그것은 스스로를 돌보고, 내면의 평온을 찾으며, 지속적인 안정감을 선사한다. 비록 즉각적인 강렬함은 없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따뜻함을 준다.
가짜 위로는 끝났을 때 후회와 공허함을 남기고, 진짜 위로는 끝났을 때 평온과 만족을 남긴다. 결국, 우리는 위로가 지나간 후의 감정으로 그것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구분할 수 있다.
가짜 위로는 한겨울 불꽃과 같다. 눈부시게 타오르며 순간적인 화려함을 선사하지만, 곧 사그라들고 나면 재만 남는다. 잠시 내 몸을 녹일 수 있지만 (내 몸이 탈수도 있고), 금세 사라져버린다.
진짜 위로는 한겨울 캠프파이어와 같다. 서서히 타오르며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곁에 오래 머물수록 깊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힘들 때 가짜 위로보다는 진짜 위로를 선택해 보면 어떨까?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