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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아이에게 말을 걸어야 할 때

by 부아c

누구나 마음속에 조용히 울고 있는 아이 하나쯤은 품고 산다. 괜찮은 척, 씩씩한 척하며 살아가지만, 가끔은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어른이 된 나도 오래 버틸 수 있다.


어릴 때의 나는 때때로 외로웠고, 때때로 서러웠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도 고스한히 남아 있다.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어른이 되어도 내 가슴 한구석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 그 아이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며, 언젠가 내게 위로받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가끔은 마음속의 아이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괜찮아. 네가 느낀 감정은 틀린 게 아니야." 그렇게 다정하게 안아주어야 나도 내 삶을 더 따뜻하게 품을 수 있다.


우리는 강해야 한다고 배웠고, 버텨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진짜 강함은 자신의 연약함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온다. 울고 싶은 순간이 오면, 마음속의 아이를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 내면의 아이는 조용히 나를 부른다. 그 목소리를 무시하지 말자. 그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그 아이를 다독여 주는 것이 곧 나를 돌보는 일이니까.


결국, 나의 삶도 나를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속의 아이와 함께하는 법을 배운다면, 어른이 된 나도 더 단단해 질 수 있다. 정말 강한 사람은 상처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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