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조사를 보았는데 직장이 힘든 이유가 인간관계가 90%, 일이 10%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사람 때문에 힘들고 심지어 괴롭힘을 당한 적은 없는지요?
저는 직장 생활을 16년 하였습니다. 저도 일보다 사람이 훨씬 힘들었어요. 심지어 괴롭힘도 당했습니다. 다행인지 한 명에게만 당했는데요. 어디서 못하는 이야기를 오늘 이 공간에서 해 보려고 합니다. 막상 하려고 하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네요. 사실 돌아가면 그렇게 대응을 안 할 것 같은데, 그때는 어려서 그랬는지 어설프게 대응하였습니다. 상황을 대략 이야기하고 지금 제가 생각하는 대응 방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6년 전, 입사하고 난 뒤에 부서 선배가 한 명 있었습니다. 거의 바로 제 위 선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저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입니다. 제가 질문을 해도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이거 참 묘합니다. 사람 취급을 안 하는 거죠. 이런 상황을 마주하면 당황스럽습니다. 마치 저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죠. 당연히 저에게는 말도 걸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내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선배가 대답을 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 보고 있을 때입니다.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제가 말을 걸면 답변을 했습니다. 선배가 이제 다시 나와 잘 지낼 생각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다시 단둘이 있을 때는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배는 선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이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와 둘이 있을 때는 다시 저에게 말도 걸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선배는 왜 그랬을까요? 그로부터 2년 뒤에 저는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2년 뒤에 어느 정도 그 선배와 말을 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한 신입이 들어왔는데, 그 선배가 저를 부르더니, 그 후배의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후배에게서 큰 단점을 보지 못했지만, 그 선배는 후배 기강을 처음 잡지 않으면 나중에 힘들어질 것이라는 그런 충고를 내놓았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선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무시하고, 대답을 하지 마. 그러면 알아서 기어 들어올거야'
그 말을 듣자마자 그 선배가 저에게 한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 선배는 의도적으로 상대적 약자를 무시하면서 힘을 얻으려고 하는 타입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무시하면 그 후배가 알아서 기어올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사고하는 사람이 있구나'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이유와 방법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저처럼 당하고 있지만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다음의 3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1. 무작정 굽히면 안 된다.
약자를 무시하면서 군림하려는 사람에게 굽히게 되면, 그 사람은 계속 나를 약자로 무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갑질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잘해 줘도, 갑질 심리를 더 부추기는 것이 됩니다. 그런 종류의 사람은 남이 힘든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나의 권리를 지키면서 당당하게 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 선배에게 커피도 사 주고, 이런저런 아부를 하던 과거의 저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2. 내가 힘을 키워야 한다.
관계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다른 사람의 관계에서 힘을 얻기나 일적으로 힘을 얻어야 합니다. 내가 회사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하거나 존재 가치가 있다면 그 선배도 저를 함부로 대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 선배가 저를 무시하는 것에 자신의 입지가 배경이 되었다면, 저도 저의 입지를 키우는 것에 집중했었어야 합니다.
3.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저는 당시로 돌아가면 굳이 그 선배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나았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영원히 내 사람이 되지 않고, 어쩌면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다행히 저는 그 선배와 몇 년 뒤에 헤어져서 일적으로 엮이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크고 작게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 선배와의 일을 교훈 삼아 더 당당해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직장은 정글과 같습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무시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좋은 사람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