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나도 모르게 이걸 하고 있지 않나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말과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랑하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자랑을 하면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게 됩니다. 내가 일부러 나서서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는 거예요. 이게 심하면 나중에 평가를 받거나 심지어 사람을 짜를 때 포함되게 됩니다. 예시를 몇 개 들어 보겠습니다.
제 아는 선배가 주식을 하는데, 직장에서 늘 주식으로 돈 번 것 자랑을 했습니다. 오늘은 얼마 벌었다, 올해는 수억을 벌었다, 이런 자랑을 자주 했습니다. 주변의 부러움을 자주 샀습니다. 주변에 추천을 해 주기도 했죠. 저도 옆에서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방법을 알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 선배는 일을 그럭저럭 잘 했습니다. 그런데 연말 평가를 받으면 그리 좋은 평가를 못 받았어요. 늘 평균, 혹은 가끔은 낮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선배는 불만이 쌓였죠. 내가 다른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하는데 왜 평가는 늘 안 좋게 받냐. 한 번에 제가 인사권자인 팀장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술 취한 팀장이 스쳐 지나가는 말로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선배를 지칭하며 “모 과장은 주식으로 돈 많이 버니까 평가 낮게 받아도 괜찮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꽤 충격적인 요상한 생각법이었습니다.
그 이상의 이야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보다 주식 한다고 일을 덜 하지 않았겠냐?' 술자리에서 누가 돈을 잘 번다던데, 그래서 일을 잘 안 하는 것 같다는 이상한 논리의 전개는 단골로 등장합니다. 제가 보았을 때 재테크를 열심히 하면서 일도 잘 하는 직원도 있고, 재테크 안 하면서 일도 못하는 직원도 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회사 외에서 성과가 있으면 일을 안 했을 거라는 논리로 매도합니다.
제가 아는 사내 커플이 있습니다. 한 명은 제 선배고 한 명은 동기입니다. 둘 다 일 잘하고 사내에서 인정받는 직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리 해고 때 이런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둘 다 돈 버는 부부 중 한 명을 내보내는 것이 좋다. 저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각 가정이 버는 돈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제 동기가 권고 사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케이스가 많은 것을 보면 사람을 내보낼 때 재산이 많다는 것이 하나의 기준이 되나 봅니다.
회사에서 '서울에 집을 샀다', '아들이 좋은 대학을 갔다' 등의 자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들 앞에서는 축하해 줍니다. 하지만 자랑이 과하면 그 뒤에는 시기와 질투만 남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것이 누군가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열등감을 자극하면 그 사람은 이제 당신의 적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적이 많으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내가 잘난 것은 당연히 좋은 것입니다. 당신은 잘난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 괜히 사내에서 시기 질투, 부당한 평가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너무 겸손한 것은 문제가 됩니다. 내가 이룬 성과, 능력 같은 것은 적당히 자랑하세요. 내 가족, 주식 투자, 내 집 마련 등 사적인 것은 자제하세요. 공적인 것은 자랑하고 사적인 것은 자제하는 것이 회사 생활에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