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업 너무 어렵지 않나요? 구조조정 뉴스도 참 많지요. 안타깝지만, 앞으로 취업은 점점 힘들어질 것입니다. 구조조정은 더 활발해질 것이고요. 일자리가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니던 대기업에서 현재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모든 직군에서 자동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동화가 된다는 이야기는 사람이 덜 필요하게 된다는 말이지요. 즉, 자른다는 말이죠. 3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영업과 마케팅입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Sales force를 도입한 지 이미 5년이 지나갑니다. Sales force는 모든 세일즈 활동에 대한 기록들을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쌓아가기 때문에, 실제로 Sales의 수는 과거보다 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모든 세일즈 관련 기회나 과정, 성과를 기록하는 것인데, 이렇게 기록이 되면 모든 기록을 회사가 관리하게 됩니다. 심하게 말하면 세일즈 몇 명 빠져도 별로 문제가 없게 됩니다. 모든 기록이 남아 있으니 누군가 해당 세일즈를 대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더 심하게 말하면 향후에는 대면 미팅도 필요 없어질지 모릅니다.
특히, 관리자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더 그렇습니다. 관리자가 하는 역할이라는 것이 세일즈의 활동을 취합하고, 분석하고, 코칭하는 일이 많은데, 이 부분을 세일즈포스가 대체하게 됩니다. 때문에 세일즈의 매니저 역할이 한국 사람이 아니라 외국에 거주하는 외국 사람이 되기도 하고, 10명을 1명이 관리하던 것이 20명이 1명을, 30명이 1명을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세일즈의 수나 관리자의 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인건비가 줄어들게 되니까 좋은 일이겠지요? 하지만 취업 자리는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스텝 부서가 아시아 허브로 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우리 회사도 인사부, 구매부, 재경부, IT 및 기타 지원 부서들이 대부분 한국에 있었고, 이 인력만 해도 100명이 넘었는데, 대체 불가한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남아로 넘어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작년에 컴퓨터가 고장 났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컴퓨터를 들고 IT 부서로 내려갑니다. 그러면 저랑 친한 한국 사람이 있습니다. 농담도 하고 하면서 30분 정도 제 컴퓨터를 고쳐줍니다. 필요하면 업데이트도 시켜주고요. 2년이 지났으면 노트북도 바꿔줍니다.
자,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전화를 합니다. 전화를 받는 사람은 필리핀에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말을 아주 잘합니다. 주변에서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늘 들립니다. 필리핀의 어떤 시골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문제를 상담하죠. 필요하면 원격으로 제 컴퓨터에 접속해서 고쳐줍니다. 컴퓨터가 2년이 지났으면 제가 예전 컴퓨터는 일정 장소로 보내고, 새로운 컴퓨터를 집으로 받습니다. 이제는 외국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대부분의 일도 원격으로 진행됩니다.
때문에 스텝 부서를 신입으로 뽑는 수도 상당히 줄었고, 심지어 기존의 업무를 하시던 분들도 상당수가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계속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으로 Job이 빠져나가면서 스텝 부서의 생존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IT뿐 아니라 구매부, 재경부 등도 옮겨가고 있습니다. 인사부도 일부 필요한 인력을 제외하고는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많은 국가의 스텝 부서 인원이 줄어들고, 노동력이 저렴한 동남아로 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공장입니다. 공장은 가장 급격하게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필요했던 인력들에 비해서 절반 이하의 인력만 필요로 하는 공장들이 많습니다. 생산량은 늘어나지만 인력이 덜 필요한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공장 작업자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도 덜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대졸, 고졸 각 직군에서 인력이 덜 필요로 하게 됩니다. 특히, 향후 로봇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온다면 공장의 풍경을 가장 많이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세 가지 큰 영역에서 모두 채용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이 앞으로 바뀔까요? 가속화될까요? 당연히 가속화될 것입니다. 기업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인건비입니다. 사람을 줄일 수 있다면 기업은 큰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여러 군데에서 자동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덜 뽑고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면 기업의 효율성도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변화는 계속 일어난다는 이야기죠.
지금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퇴직이 빨라지는 것은 이런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미국 기업이라 이런 변화가 빠른 것뿐이고 많은 한국 회사에도 이런 변화가 앞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결론은 그렇습니다. 회사에 의존하게 되면 내 목숨을 언제든 날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회사 외의 나의 경쟁력을 지금 바로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대체 불가능한 자산을 쌓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