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입양하기로 한 핑계는 매우 다양했다.
우리가 출근하면 애용이가 혼자 있으니까!
애용이에게 신랑을 만들어주자!
확정은 아니었지만 교배까지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종을 검색한 끝에 내 취향이 반영된
스코티쉬 폴드 수컷으로 결정을 하고, 캐터리에 갔다.
캐터리에서 만난 최종 후보 둘은,
까불거리지만 잘 생겼던 아메리칸숏헤어,
비리비리하고 어딘지 모르게 좀 불쌍하게 생겼지만
가기 전부터 생각했던 스코티쉬 폴드.
아메리칸숏헤어는 지나치게 활발했다.
자칫 소심한 성격의 애용이를 괴롭힐까 걱정됐고,
좀 비실거리는 모습이었지만 좀 멍청해보이는
이상한 묘한 매력에 이끌려
처음에 생각했던대로 스코티쉬 폴드로 선택했다.
그 녀석이 바로 그릉이였다.
2016년 10월생.
스코티쉬 폴드 수컷.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변함없이
시도 때도 없이 그릉그릉 거려서 그릉이라 이름 붙였다.
애용이도 그렇고 그릉이까지.
우리 부부의 작명 센스는 참 별로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한 번 들으면 잊지 못하는거보니,
기억에 남는 이름임은 분명한 것 같다.
애용이를 처음 데려온게 2016년 10월 24일.
둘째 그릉이를 데려온게 2016년 12월 19일.
2016년의 마지막 달,
내가 생각하는 우리 가족이 완성(?)된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