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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트랜스포메이션, 기업의 새로운 일상

인터넷·모바일보다 더 빠른 변화의 파도

by Alex HoJoon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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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늘 기업과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왔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는 정보 접근의 방식을, 모바일이 확산되었을 때는 고객과 기업이 만나는 접점을 바꾸었다. 그러나 지금의 변화는 그보다 훨씬 빠르고 압도적이다. AI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 운영의 근본 구조를 다시 쓰고 있으며, 그 속도는 인터넷과 모바일 혁신의 곱절에 달한다.


AI 트랜스포메이션의 본질

AI는 단순히 한두 개의 도구를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실시간 의사결정, 고객 경험의 개인화, 그리고 전사적 효율 극대화까지 아우른다. 과거의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채널과 프로세스를 추가하는 데 머물렀다면, AI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해체하고 다시 설계하도록 만든다.

예컨대, 마케팅은 AI를 통해 개별 고객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인사관리에서는 직원 역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팀을 구성하고 교육 과정을 자동 설계한다. 회계, 법무, 운영 등 백오피스 영역에서도 AI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니라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회사의 변화

AI 트랜스포메이션은 조직의 구조와 운영을 근본적으로 흔든다. 의사결정 과정은 데이터 분석을 전제로 속도가 크게 단축된다. 보고와 검토에 쓰이던 시간이 줄어들면서, 관리의 무게중심은 ‘결과 검토’에서 ‘미래 예측과 전략 수립’으로 이동한다.

또한 부서 간 경계가 허물어진다. AI는 부문별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연결해주기 때문에, 마케팅·영업·고객서비스·R&D가 사일로(silo)로 분리되어 움직이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더 나아가 새로운 직무와 역할이 등장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운영 관리자(AI Ops)’, ‘데이터 윤리 담당자’ 등 과거에는 없던 역할들이 기업 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직원들의 생활 변화

AI는 직원 개개인의 일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자동화되면서, 직원들은 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하게 된다. 과거 하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문서 정리, 보고서 작성, 자료 검색은 이제 AI 어시스턴트가 대신한다. 그만큼 직원들은 문제 해결, 기획, 창의적 제안 등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이동한다.

AI는 개인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회의록 작성, 일정 조율, 학습 자료 요약 등은 실시간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성과관리 방식도 변한다. AI가 개인의 업무 패턴과 성과 데이터를 분석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고, 교육과 성장 경로를 맞춤형으로 설계한다. 직장인의 일상은 이미 AI와 공존하는 생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AI는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

인터넷과 모바일의 시대에도 변화를 거부한 기업들은 빠르게 경쟁력을 잃었다. 그러나 AI는 그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AI 트랜스포메이션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기업은 AI를 단순한 기술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인간 고유의 강점과 결합해야 한다. 공감, 창의성, 윤리적 판단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기술의 효율성과 인간의 가치를 동시에 끌어안는 기업만이 이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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