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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24. 2016

몽키킹2, 과장된 중국식 슈퍼히어로의 강력한 쾌감!

몽키킹2, 손오공을 좋아한다면 과장된 중국식 슈퍼히어로에 강력한 쾌감을! (평점 6.5/10)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점차 홍콩영화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대륙의 스케일에 걸맞는 중국영화라는 개념이 하나 둘 자리가 잡히면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아졌다. 분명히 커지고 화려해졌는데 예전 홍콩영화의 명확한 개성과 쫀쫀한 맛이 사라지면서, 중국풍 헐리우드 영화들처럼 보이는 중국영화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아쉽다. 몽키킹2 역시 그 그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손오공이라는 동양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인지도 높은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손오공이 나오는 영화들은 항상 기본적인 기대감과 충족도는 가져갈 수 밖에 없다. 내 기억에도 정확히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10살도 안되었을 때 손오공이 나오는 홍콩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완전히 홀딱 빠져서 그 당시 내 영웅이었던 슈퍼맨과 타잔과 더불어 손오공과 이소룡을 내 영웅으로 삼았었다. 몽키킹2는 2014년 중국에서 개봉해서 흥행역사를 뒤바꿔놓은 초히트작 몽키킹의 후속편이다. 몽키킹 1편은 견자단을 손오공으로 하여 주윤발, 곽부성, 진교은 등 초호화 캐스팅에 엄청난 물량공세로 중국식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준 영화였다. 나쁘지 않은 스토리라인과 화려한 배우진,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견자단이 나오는 영화답게 액션도 좋았으나, 그 모든 것들을 우뢰매를 떠올리게 만드는 과도한 CG(컴퓨터그래픽)가 어설프게 도배를 한 탓에 영화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아쉬운 영화였다. 중국관객의 취향이 나와 분명히 선을 긋는 면이 있구나 확인하는 계기였다. (몽키킹 1편 리뷰는 하단 링크 참고)


http://blog.naver.com/jskalex/50192762826


몽키킹 2편이 나온다고 했을때 그래도 손오공 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번에는 손오공 뿐 아니라 삼장법사와 저팔계, 사오정의 완전체에 악역으로 공리가 나온다고 하니 속는 셈치고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쌩뚱 맞았던 점은 1편의 손오공이었던 견자단이 하차하고 1편에서 우마왕으로 악역으로 나와 손오공과 대척점에 있던 곽부성이 손오공으로 나온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캐스팅이 바뀌어도 이런 무리수는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는 몽키킹 2편이 사실상 몽키킹 1편과의 연결고리가 아예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고 손오공은 배우의 얼굴이 별로 드러나지 않게 분장으로 가려져있어서 보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다만 곽부성을 정말 좋아하기는 하지만, 몽키킹 1편의 견자단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훨씬 더 디테일하고 뛰어났으며 액션장면에서 그의 몸선과 동작선은 곽부성이 따라잡기에 모자란 점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부성은 믿는 배우답게 기본 이상은 해내고, 공리가 악역으로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애잔함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몽키킹2 영화 전반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1편에서의 과도하고 싼 티나는 CG는 많이 줄어들어 집중력을 크게 흩뜨려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여전히 몽키킹 2편도 CG가 너무 많이 도배되어 있고 여전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CG수준에는 한참 못미치나 불과 1~2년 사이에 기술이 발전한 것을 보면 역시나 중국이 무서울 정도이다. 몽키킹 1편의 천상계 싸움에서 2편은 지상계로 내려와 오히려 1편보다 스케일은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그래서 이야기의 밀도는 더 높아지고 관객이 감내할만한 수준으로 과장이 줄면서 몽키킹 1편보다는 현실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몽키킹 2편이 영화 자체만 놓고 봤을 때 훨씬 더 쫀쫀하게 재밌다. 물론 여전히 중국풍 과장된 액션과 화면은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예전에 홍콩영화 시절, 무협영화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나 만화같은 과장된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화려해진 영상으로 중무장한 몽키킹 2편을 킬링타임으로 꽤나 즐기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몽키킹 2 (2016, The Monkey King 2, 西游記之孫悟空三打白骨精) 

감독 소이 청 

주연 곽부성 (손오공 역), 공리 (백골정 역), 풍소봉 (삼장법사 역), 소심양 (저팔계 역), 나중겸 (사오정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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