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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24. 2016

역대급 여전사들 모아놓고 러브액츄얼리를 찍다니!

헌츠맨 : 윈터스 워, 역대급 여전사들 모아놓고 러브액츄얼리를 찍다니! (평점 5.5/10)

평판이 워낙 안좋아서 블록버스터 답지 않게 개봉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모두 내려갈 운명인 헌츠맨 윈터스워를 막판에 겨우 봤다. 어차피 전작인 백설공주 비틀기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을 2012년에 보고 장단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던 터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보려고 한 단 한가지 이유는 전작에서 몇 장면 안나왔지만 영화 전체를 책임지고 이끌어간 샤를리즈 '이블퀸' 테론의 카리스마를 느끼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조금 더 기대치를 올려놓은 것은 전작의 군더더기 백설공주를 빼버렸기 때문에 샤를리즈 테론의 등장과 극중 역할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점과 '엣지 오브 투모로우',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에밀리 블런트와 '제로 다크 서티', '인터스텔라' 제시카 채스테인이 '매드맥스'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역대급 여전사 캐스팅을 자랑하면서 예고편에서 불꽃 튀는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헌츠맨 윈터스워는 여전사들 모아놓고 뜬금없는 러브액츄얼리를 찍었다!





전작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장단점을 고스란히 반복한다. 메인 스토리라인이 자잘한 세부 플롯 때문에 힘을 못받아 산만해지면서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단점과 인상적인 몇몇 장면과 배우의 연기만으로 영화를 볼만하게 만든다는 장점이다. 물론 단점이 장점 보다 훨씬 컸고 이번 헌츠맨 윈터스워도 그대로 반복한다. 전작에서는 도저히 왜 나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헌츠맨이 이번에는 주인공임을 정확하게 짚어준다는 것만 얻은 수확이라고 할까? 물론 이번 헌츠맨2에서도 크리스 '헌츠맨' 햄스워스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 쎈 여자들 틈에서 연애 대상 정도로의 역할만 하다고 하면 과장일까? 아무튼 역대급 여전사 3인방 이외에도 난쟁이 여자 등 하나 같이 강력한 여자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남자들은 없어도 큰 상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진정 커다란 문제는 예고편과 달리, 역대급 여전사들이 서로 불꽃 튀는 대결을 하기 보다는 연애질에 몰두 하는 느낌이랄까?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사랑타령'에만 집중한다. 사랑의 위대함을 이야기하지만, 여기서의 사랑은 찌질하고 깊이 없는 연애밀당만 반복하는 통에 정작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함에도 가슴에 울림이 없다. 오히려 기대감을 잔뜩 일으킨 강렬한 오프닝 장면을 뒤로 갈수록 모두 갈아먹어 사랑을 초라하게 만들어버린다. 기대한 샤를리즈 테론은 여전히 최고이고 이 영화를 보게 만드는 이유지만 전편 보다 출연분량은 더 적고, 에밀리 블런트와 제시카 채스테인은 출연분량은 배고적 많지만 몇몇 인상적인 장면을 빼면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등장하는 듯하다. 그나마 둘 다 그 정도의 카리스마와 연기력 아니었으면 영화를 보게 만들지도 못했을 것이다.




정작 헌츠맨 윈터스워에 기대하는 불꽃 튀는 여전사들의 대결은 영화 엔딩에 몰려있다. 하지만 그 길이가 짧은 탓에 한없는 아쉬움만 남긴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샤를리즈 테론과 에밀리 블런트가 극렬히 대립하는 엔딩이 아니었으면 완전히 멘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걸 용서할테니 라스트씬이니 지겹게 들은 사랑타령 조금만 자제하고 엔딩만 지금 분량의 두 배로 화끈하게만 꾸렸어도 영화가 훨씬 빛이 났을텐데... 역시나 이번에도 이블퀸에 더하여 아이스퀸, 사라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배우들이 가진 화려하고 멋진 분위기와 이야기거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서 제 역할을 다 못하게 만든 시나리오와 연출력 때문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맛보려는데 바닥에 떨어뜨린 절망감과 아쉬움만이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보면서도 느꼈지만, 샤를리즈 테론이 샤론 스톤의 '원초적 본능' 후속편이나 리메이크 한편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녀만이 샤론 스톤의 그 에너지를 능가할 수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원초적 본능의 그 미친 강렬함을 다시 느끼고 싶은데 원초적 본능 이후 그 만한 에로틱스릴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미 25년이 넘었는데 말이다.


http://blog.naver.com/jskalex/50142114218



* CGV천호 스피어X관에서 봤는데, 굴곡진 스크린에 프로젝트가 뭔가 안맞았는지 영화 시작후 절반인가 2/3 정도 지점부터 화면이 살짝 엇나가 픽셀RGB가 빛부심 현상으로 보여서 보는 동안 고생을 했다. 영화 보고 나와서 30-40분 동안 눈에 촛점이 안맞고 얼보였을 정도다. 아~ CGV... 정말.... -ㅡ;; 스피어X의 굴곡진 스크린이라서 더한 것 같다, 상식적으로 굴곡지니 더 촛점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고. 이거 보고 스피어X  다음회는 다른 영화 깔리고 오늘만 세편인가를 한곳에서 돌리니 이런 사태가 발생할만하다. 보고나서 항의를 하려고 했는데 다음회차가 다른 영화이니 증명하기도 어렵고, 괜히 시간만 뺏기고 힘만 뺏기는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스피어X관에서 보지 말라고 하고 나도 최대한 피하는 수 밖에...


#헌츠맨윈터스워, #헌츠맨, #샤를리즈테론, #크리스햄스워스, #에밀리블런트, #제시카차스테인, #헌츠맨2, #스노우화이트앤더헌츠맨, #스피어X


헌츠맨 : 윈터스 워 (The Huntsman : Winter's War) 


2012년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의 스핀오프 작품 


출연 
크리스 햄스워스 - 에릭 역 
샤를리즈 테론 - 이블 퀸 역 
에밀리 블런트 - 아이스 퀸 역 
제시카 채스테인 - 사라 역 
샘 클라플린 - 윌리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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