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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30. 2016

완벽한 균형을 갖춘 웰메이드 블록버스터의 모범이자 기준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CGV천호 아이맥스3D (노스포)


(노 스포일러)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완벽한 균형을 갖춘 웰메이드 블록버스터의 모범이자 기준


* 평점 : 8.5 / 10

엄청난 호평일색에 폭풍적인 흥행을 시작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CGV천호 아이맥스3D로 관람했다. 이미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3편이자,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의 3기를 시작하는 영화이다. 토르와 헐크를 제외한 어벤져스 시리즈 전멤버들을 포함, 기존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 전이었던 엔트맨, 블랙팬서, 스파이더맨까지 새로운 캐릭터들까지 더하여 어벤져스 시리즈보다 훨씬 더 화려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어벤져스 아닌 그 이상의 어벤져스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뚜껑을 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어벤져스가 아니라 캡틴 아메리카 주연의 영화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영화 중반까지는 마치 어벤져스 시리즈 신작을 보는 것 같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중요한 키를 가지고 중심에 있는 윈터 솔저, 삼인방을 중심으로 모든 캐릭터들이 골고루 각자 개성과 사연을 가지고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면서 진행된다. 캐릭터들이 각자의 신념과 생각을 가지고 그들의 과거 스토리와 엮이며 하나하나 캡틴과 아이언맨 진영으로 나누어지면서 충돌을 할 수 밖에 없는 정당한 이유와 공감을 단단히 쌓아간다. 수많은 캐릭터가 나옴에도 중심 줄거리는 힘있게 그러면서도 무엇하나 놓치지 않게 세밀하게 묘사하지만, 각 캐릭터의 이야기들도 놓치는 법이 하나 없다. 어벤져스 1편 때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던 완벽한 균형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재현해낸다. 현실적인 액션장면들과 긴장감, 스릴러 기반의 탄탄한 스토리, 처연하고 처절한 이야기와 분위기 임에도 너무 쳐지지 않으면서도 간간히 빵빵 터지는 유머와 개그도 겉돌지 않는다. 우와~ 정말 다시 보기 힘든 완벽한 균형을 갖춘 웰메이드 블록버스터의 모범이자 기준을 어벤져스 1탄 이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그대로 해낸다!




모범적인 영화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정말 모든 면에서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점수를 따듯이 채워넣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뭔가 모자란 면이 있어도 몇가지를 질러서 단점을 채우려는 영화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골고루 A를 받아서 전체 점수를 잘 받은 영화 느낌이다. 딱히 욕할 부분을 전혀 없게 만들고 그것도 아주 잘 만들었다. 영재나 천재 보다는 노력형 수재의 느낌이랄까? 정말 잘만들고 재밌는 영화이지만 강력한 매력이나 개성이 뚜렷한 영화는 아니다. 전작인 캡틴 아메리카 2편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비슷하다. 솔직히 전작인 윈터 솔져가 개성은 조금 더 넘쳤다. 정치 스릴러 느낌에 슈퍼히어로 영화를 완벽한 현실로 가져온 듯한 현실감이 압권이었다. 대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신념의 충돌에 맞춰 심리 스릴러 영역으로 갔고 깊이 있는 사유를 보여줬지만, 현실 기반 스릴러로서의 매력을 전작이 먼저 보여줬기 때문에 신선함이 조금 떨어졌던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어벤져스급의 규모감과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리얼리티가 성공적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수년간 능가하기 쉽지 않은 역대급 블록버스터 중 하나로 탄생했다. 중간 부분이 조금 늘어진다는 일부 평도 있지만 그 부분이 없다면 충분한 공감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쯤해서 지난달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슈퍼히어로들의 등장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겪게 될 비극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가지고 두 세력이 맞붙는다는 동일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배트맨 대 슈퍼맨에게 제대로 한수 가르쳐준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보여줬던 왜 둘이 싸우는지 납득도 잘 안되고 특히 둘이 화해하기 되는 어이없고 당혹스러운 계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훨씬 더 많은 캐릭터를 다루고 있음에도 각 캐릭터당 더 짧은 시간을 사용함에도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더 나아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고민까지 하게 만들 정도의 치밀한 스토리 진행과 연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비교된다.




액션장면은 여럿 나오고 모두 기본 수준 이상의 쾌감을 보여주지만, 압권은 캡틴 아메리카 진영과 아이언맨 진영이 모두 나와 대결하는 공항장면이다. 이 장면 만으로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특히 앤트맨과 스파이더맨의 대활약은 몇 장면 안나오지만 씬스틸러로서 전체 장면을 모두 잡아먹는 수준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원더우먼과 같다고 할까?상대적으로 많은 출연분량이나 스토리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블랙팬서는 매력이 잘 어필되지 않은 느낌이다. 대신에 영화 끝나고 나오는 두개의 쿠키영상 중 하나에 다시 등장해서 이후 블랙팬서의 활약이나 분위기를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아~ 이번에 쿠키영상은 두 개이다. 조금 전에 말한 쿠키장면 하나는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팬서가 등장하여 영화 본편 다음 이야기를 보여주고, 모든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쿠키영상은 그 자체로 영화 티져 예고편에 가깝다. 그 영화는 바로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매력 터지는 스파이더맨의 신작을 대놓고 홍보한다.



CGV천호 아이맥스3D로 봤는데 3D효과는 크지 않다. 자연스러운 3D를 추구했으며 기대했던 잘만든 3D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스크린 뒤로 무한한 공간감을 느끼게 만드는 장면은 종종 나오지만 인상적일 정도는 아니다. 다만 큰 화면이 주는 압도감과 아이맥스 상영관 특유의 박력있는 사운드는 인상적이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공항 액션장면시 풀스크린으로 전환되어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은 멋지다. 대신 스크린이 크다 보니 많은 캐릭터가 나와 동시에 액션장면을 펼칠 때는 한눈에 잘 안들어온다. 3D이다 보니 화면도 조금 어둡다.  굳이 아이맥스 보다는 사운드 좋은 일반적인 2D 영화관이 더 좋을 듯 하다. 그런 영화관에서 한번 더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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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감독 앤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크리스 에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세바스찬 스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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