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영화 모털 엔진 리뷰, 영화평, 아이맥스
모털 엔진, 상상력 자극하는 무난한 SF액션 (평점 7.5/10)
- 영화 모털 엔진 아이맥스2D 관람 (CGV천호) -
영화 모털 엔진이 우려 속에 개봉했다. 화려한 비쥬얼과 규모로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한껏 자랑했지만, 희안하게 관심도 덜 받고 기대감도 현저히 낮았다. 개봉전부터 흥행 적신호가 켜졌고 흥행수익 예측치는 계속 낮아지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개봉주 주말 아이맥스관임에도 큰 영화관이 민망할 정도로 썰렁했다. 나야 워낙 SF장르를 좋아하고 화려한 비쥬얼을 큰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돈 아깝지는 않을거란 생각에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훨씬 괜찮았다.
모털 엔진이 대단하고 뛰어난 영화라는 의미는 아니다. 개봉전부터 저평가 받을만큼 엉망인 영화는 아니라는 의미다. 솔직히 영화 베놈 보다는 만듦새가 훨씬 낫다. 영화 모털 엔진은 최소한 스토리 진행이나 캐릭터들의 일관성, 거기에 원작 소설 덕분이기는 하지만 색다른 세계관이 비쥬얼과 잘 맞아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덤이 있다. 무난하게 펼쳐지는 SF액션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킬링타임용으로 딱 좋다. 특히 도시 하나가 통째로 움직이는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가 지상에서 부활한 듯한 규모감이 아이맥스 스크린과 아이맥스 사운드에 최적화되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몸을 맡기고 즐기기에 제격이다.
물론 단점도 많다.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서 어우선한 느낌이 있고, 모털 엔진 세계관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상태로 영화가 진행되어 초중반 간간히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스토리흐름이 훅훅 건너뛰거나 우연히 발생하는 사건과 해결이 많다. 거기에 서구권의 산업화 폐해, 동서양 문명의 충돌, 계급사회의 단면 등 모털 엔진의 세계관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제시하려는 메세지까지 담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역시 세계관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거기에 맞는 사건 구성이 깨지는 바람에 수박 겉핥기한 아쉬움도 크다. 무엇보다도 캐릭터 한명 한명에 대한 이해와 공감 형성 없이 나열하기 급급하다보니 주인공들조차도 관객과 소통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 보니 오히려 곳곳이 뻥뻥 구멍 뚫린 기분이다. 보는내내 서둘러 압축적으로 한편의 영화로 만들기 보다 2편으로 나눠서 차분히 설명해가며 영화를 만들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돈대로 엄청나게 쏟아부었는데 좋은 소재와 주제를 조바심에 날림공사한 것 같은 아쉬움이 진하다.
※ 모털 엔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비쥬얼도 주인공도 스토리도 아니다. 붉은색 옷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하는 '지혜'라는 배우다. 조연인데 주인공을 압도하는 존재감과 아우라에 영화 전체의 씬스틸러다. 전형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조연 중 역대급으로 제일 멋진 역할이었는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상 동양인 조연 중 최고라 할만할 정도!
모털 엔진 (Mortal Engines , 2018)
감독 크리스찬 리버스
출연 헤라 힐마, 로버트 시한, 휴고 위빙,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