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협상해도 되나 싶지만 긴박감은 살아있다

(노 스포일러) 영화 협상 리뷰, 현빈, 손예진, 영화평

by 강재상 Alex

영화 협상, 이렇게 협상해도 되나 싶지만 긴박감은 살아있다 (평점 7/10)


현빈과 손예진이 주연이지만 영화 끝까지 제대로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장면이 거의 없는 신선한 설정이 영화 협상의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싶다. 둘이 주연이면 당연히 둘이 연인으로 나오는 러브스토리이거나 러브라인이 필수적으로 포함될 것 같은데 그 예상을 깬 점이 매력이다. 손예진은 협상 전문가로, 현빈은 인질극을 벌이는 악역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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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은 굴곡이 심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단순 인질극인 줄 알았던 사건이 파면 팔수록 숨겨져 있던 스토리들이 튀어나오는 방식이다. 신선하거나 충격적이라기 보단 예측가능한 범위 안에 고스란히 있기는 하지만, 런닝타임 동안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모니터로만 마주하며 이야기하는게 대부분일 수 밖에 없는 영화의 단조로움을 확실하게 보완한다. 그런 스토리 전개 덕분에 장소의 제약도 극복하고, 각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살려준다. 협상전문가와 악당의 사람 목숨을 건 숨막히는 협상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그 부분을 채워주면서 긴장감을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특별히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킬링 타임용으로 무난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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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잠시 말했지만, 영화 협상을 보면서 집중을 흐리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협상'이라는 아이러니가 단점이다. 가슴이 뜨겁고 열정적인 협상 전문가라고 영화 속에서도 계속 쉴드를 치기는 하지만, 과연 저렇게 감정적이고 자기 통제도 못하는 협상 전문가가 진짜 협상 전문가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 그러다 보니 정작 협상을 시작하면 영화 협상에서 협상이 잊혀지는 괴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협상가로 손예진이 나오는데, 정작 협상가는 악당 현빈처럼 보인다. 반면에 현빈의 악역으로서의 카리스마는 약해서, 손예진과 현빈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기대했다면 둘 다 그냥 보여주던 평균치의 연기력과 케미로 만족해야 한다. 영화 협상이란 제목과 설정이 주는 관객의 기대감과는 조금 멀리있다. 거기에 결국 예측가능한대로 너무 전형적인 온갖 한국영화스러운 숨은 설정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후반부에는 이제는 지루하니 그런 이야기는 그만 하자는 생각도 든다.


손예진과 현빈과 협상에 대한 기대감 없이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정도면, 정말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협상이다. 진정 협상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예전에 헐리우드에서 나온 걸작 '네고시에이터'를 한번 더 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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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THE NEGOTIATION , 2018)


감독 이종석

출연 손예진, 현빈, 김상호, 장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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