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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Sep 04. 2016

네온 데몬,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적이고 탐미적인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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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데몬,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적이고 탐미적인 해석 (평점 8.5/10)


네온 데몬은 감각적이고 도발적인 포스터와 예고편이 고스란히 영화 본편에 담겨있다. 영화 자체가 재밌고 흥미진진하다고 말하기에는 모호한 위치에 있기는 하다. 대중들을 위한 상업영화라기 보다는 독특하고 개성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를 위한 영화에 가깝다. 여성모델들을 주요 캐릭터로 하기 때문에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스펙타클이며, 화려한 패션계를 배경으로 하니 의상이나 무대 역시 그 자체로 스펙타클이다. 여기에 영화 자체를 화려한 패션잡지처럼 매 장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다 보니 사실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호사스럽다. 하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강력한 영화의 강렬한 이미지들은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영화 메세지와 이어져 결국에는 관객들도 악마로 만들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네온 데몬은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름다움을 탐미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아름다움이 가져오는 인간의 악마적인 본성과 섹슈얼한 시선 역시 피하지 않는다. 스포일러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주인공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곧 주인공 스스로를 '위험한 여자'로 주위사람들에게 다가가게 되고, 그 아름다움 때문에 시기와 질투, 사랑과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의 아름다움이 더해가고 아름다움에 한두명씩 현혹되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화려한 영상과 감각적인 음악과는 상관없이 무미건조한듯 흘러가는 이야기가 꼬여가며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 에피소드 하나하나는 파격적이고 잔인하고 자극적이다. 하지만 그 마저도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연출해서 아름다움이 인간 본성 중 하나임을 주지 시킨다. 캐릭터들이 아름다움 단 하나에 미쳐있는 듯한 평면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관객들이 동조하고 홀릴 수 밖에 없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점차 자극적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감정을 섞지 않고 무미건조하고 냉정하게 전개해나가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관객 각자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 누구에 감정이입을 하게 될 지에 따라 영화에서 느끼는 감정도 달라지는 것이 네온 데몬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 한다.



괴이하지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와 이어지는 수많은 감정들에 대한 자극적인 이야기, 바로 네온 데몬이다! 쿨하다!




네온 데몬 (The Neon Demon, 2016) 

감독 니콜라스 윈딩 레픈 

출연 엘르 패닝,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키아누 리브스, 지나 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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