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스포일러) 컨저링 2 영화리뷰, 영화, 영화리뷰, 영화
컨저링 2, 이야기는 짜임새 있는데 한방이 없다... (평점 6/10)
손뼉 그 한방으로 관객들 기절시킨,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무서운 영화로 포지셔닝된 호러영화 메가히트작 컨저링의 속편, 컨저링 2를 뒤늦게 봤다. 공포영화 치고는 런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사실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중간중간 딴 짓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걱정한만큼 지루하지는 않았다.
컨저링 2는 확실한 임팩트는 확실히 부족하다. 물론 컨저링 1편도 기발한 스토리나 설정 보다는 익숙한 이야기를 잘 꾸려서 긴장감을 쌓아가다가 한방 두방 날려주는 것으로 승부수를 걸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제임스 완 감독의 공포영화들 중에서는 컨저링 보다는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훨씬 더 무섭게 봤다. 컨저링 2는 그런 한방도 없다. 분위기를 잘 잡아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는 않지만, 이미 너무 익숙한 패턴이자 소재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다 보니 새롭게 자극적인 맛이 없다. 오히려 긴런닝타임이 필요했던만큼 상황과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탄탄히 만들어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할만 하다. 두 가지 이야기가 평행으로 가다가 하나로 합쳐지는 결말부 진행이 매끄럽고 세련되게 이어지면서 컨저링 2는 무서운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귀신한테 시달리는 가족 이야기와 귀신을 쫓는 퇴마사 부부 이야기 이 둘의 사연에서 재미를 찾아야 한다. 나쁘게 말하면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안무서운 공포영화라고 할까?
※ '라이트아웃'에서도 그랬고 컨저링 2도 그렇고 요즘 귀신들은 대낮에도 참 잘 돌아다닌다. 항상 느릿느릿 걸어다니던 좀비가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을 때만큼 대낮에도 등장하는 귀신은 획기적이라고 할만하다. 이제는 낮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